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의 생애와 죽음을 통해 참말 하느님께서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증명하시고 유언으로『마치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요한13ㆍ34)는 새로운 계명을 주시고『나 세상 마칠 때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마테오28ㆍ20)고 확약하셨다. 이 그리스도의 사랑의 유언과 약속은 모든 이에게 구원의 기쁜과 희망을 주었고 그리스도 자신은 이 장엄한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시어 마음넓고 순결한 지향을 가진 젊은이들을 부르시어 당신의 제자로 삼으시고 날마다 주의 제단에서 만민의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와 함께 자신을 희생의 제물로 바치고 그들의 생활로써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증거케 하신다. 세상은 그리스도를 필요로 하고 그리스도는 자신을 남김없이 우리에게 주셨다.
하느님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왕국을 통해 모든 이가 그리스도 안에 하나가 되고 평화와 기쁨으로 지상낙원을 이루고 영원한 행복의 나라로 나아가게 하셨다. 세상의 괴로움과 고민의 참된 원인은 모두 그리스도의 사랑이 사람의 마음속에 스며들지 못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의 열기가 식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상에는 항상 그리스도의 약속을 전하고 증거할 참된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필요로 한다. 하느님의 교회는 부단히 그리스도의 사랑의 사도들을 찾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 성소를 위한 세계적 기도의 날을 맞이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믿는다는 신자들이 가져야 할 근본적 자세는 무엇이어야 하겠는가? 먼저 곰곰히 반성해야겠다. 물질적 발전과 아울러 세속적 혼란과 광란속에서 정신적 영성적 가치관이 날로 흐려짐을 부인할수 없는 오늘날 그리스도의 애절한 사랑의 호소는 계속되고 있다. 사랑의 통교는 일방적일 수는 결코 없다. 그리고 세상을 구원코자 하시는 하느님은 사람을 강제하시지는 않는다. 『모두 나에게로 오라 그리고 구하고 찾으라』고 그리스도께서는 계속 호소하신다. 모두 그리스도의 이 부르심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오늘도 그리스도의 사랑의 불을 세상에 놓을수 있는 사랑의 사도들이 될수있는 마음 넓은 젊은이들은 없지 않을 것이다. 충분히 구하고 찾지 않는 하느님의 백성들의 냉랭하고 굳은 마음과 벙어리가 된 신앙의 입이 문제일 뿐이다. 우리는 사랑의 사도들인 성직자 수도자들의 절대필요수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결코 피안의 불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실정과 전망도 극히 암담하다. 그러나 아직도 늦지는 않다. 성소감퇴의 구구한 세속적 여건만 나열하는 안일하고 근시안적이고 소극적인 태도에서 탈피하여 구하고 찾는 적극적이고 행동적인 자세가 아쉽다. 이런 노력은 한정된 특정인에게만 돌릴수는 없다. 성직자 수도자 평신자 모두 응분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만일 아직도 안일무사하게 본당만의 사목자적 유연한 태도로 성직자 수도자들의 포화 운운하는 성직자가 있고 모처럼의 성소의 날의 행사를 구경군의 태도로 기웃거리는 신자들이 있다면 통탄할 일이며 하느님의 축복을 외면하는 처사가 될것이다. 최근 각 교구마다 성소지도 신부들의 활발한 움직임과 평신도들의 자발적 노력의 표현인 성소후원회 장학회 등등의 발족과 활동은 획기적이고 구체적인 발전으로 극히 다행한 일이라 하겠으며 그 실효를 거둘수 있도록 거교회적 뒷받침과 계속적인 지원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하겠다. 한편 오늘 성소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을 계기로 해서 정신적 노력과 희생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세속적 경향에서 하느님의 백성의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성심으로 주님 앞에 당신의 사랑의 사도들을 이 땅에 더욱 많이 주시도록 계속 기도하는 노력을 결코 잊지 말아야겠다. 차제에 본란을 통해서 몇가지 고언과 성소개발 육성을 위한 구체적 제안을 하고자 한다. 먼저 성직자 수도자들에게 호소하고자 한다.
일선 사목활동에 또는 수덕생활에 다사다난하고 고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가장 중대한 일 중의 하나이며 시급한 성소개발 육성을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점이다. 성직자 수도자들이 직접 진두지휘를 하지 않는 한 이 문제는 항상 답보상태에서 지지부진 할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첫째 성직자 수도자들이 희열에 가득 찬 자신들의 생활을 젊은이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게 하는 기본적 바탕위에서 계속적으로 자기 주변에 있는 젊은이들을 선발하여 접근하고 선도해야 할것이다.
둘째로 어린이들과 가장 접촉이 많은 수녀님들은 순진하고 결백한 어린이들의 영혼에 싹틀수 있는 성소의 꽃씨가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게하여 이 땅의 대부분의 성직자 수도자들을 배출케 한 과거의 노력을 되살려야겠고 셋째로 교구 단위에서는 성소지도 신부를 중심으로 각 본당 단위에서 선발되고 추천된 대상을 상대로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예비 신학교 수도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구와 체제을 강구하여 지속적 활동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사랑의 사도들을 장기 목표를 세우고 양성해야겠다. 모든 한국의 여건을 감안할 때 장기 목표의 대상을 일차적으로 남녀 중학생들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 아닌가 생각된다. 교구 단위의 이런 조직과 활동은 각 본당과의 유기적 공동노력에서만 가능할 것이고 나아가서는 신자들의 후원단체들과의 긴밀한 유대로 더욱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신자들의 가정을 떠나 메마른 광야에서 성소의 꽃은 필 수 없고 하늘에서 직접 성소는 내려지지도 않는다. 모든 이가 희생과 노력을 바치고 하느님께서 간구해야겠다. 진정 자신의 성화와 후손들의 구원을 원한다면 하느님의 사랑의 전달자를 주시도록 구하고 찾아 가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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