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천주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바리사이」사회의 불의와 부정부패를 고발하다가 십자가의 고난을 겪었다. 피땀이 땅을 적시도록 고민하던 예수는 당시의 군법정에 끌려가 무수히 얻어 맞고 침뱉음을 당하고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박힌채 창에 찔려 피와 물을 다 흘린후 그대로 죽고 말았다. 그 처참한 시신을 보고 어느 누가 부활의 영광을 생각인들 했을까?…▲그리스도에 의해 창립되고 그리스도가 현존해있는 교회라면 그분의 길이 바로 교회의 길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스도는『여러분은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니…』라는 말씀으로 교회희 사명과 존재 의의를 천명해 두었다. 빛과 소금과 생명이 없는 곳에 부패가 있고 부패된 사회는 교회 부재의 사회다. 그리스도가 목숨을 바쳐 싸운 불의와 부정부패를 묵인하거나 타협하는 교회가 있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니다. 정치사회는 언제나 부패하려 하고 교회는 그 방부제가 돼야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교회는 생리적으로 항상 비판적 입장에 서야 할 운명인지도 모른다. ▲그리스도가 당한 손찌검과 침뱉음을 우리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평세월과 하느님과의 현존을 손에 잡힐듯이 느끼며 낙관일변도로 세상을 점치고 현세권력에 기생하려는 신자들이 있으니 웬말일까? 호사다마란 옛말이 새삼 떠오른다. 권력과 금력이 충만한 곳에서 태평세월을 구가하는 것도 좋지만 그러는 동안에 우리의 핏줄속으로 스며들 독소를 경계하는 일도 더욱 중요하다. 그리스도의 생명이 약화되고 나면 우리는 십자가도 현세도 다 잃어버리고 만다. ▲지금 우리 교회는 선거 직전에 발표한 김 추기경의 「차원높은」성명까지 악용되는 현실과 직면해 있다. 교회는 소금으로서 부패를 막고 빛으로서「의롭고 명랑한 사회」를 만들어 부활을 약속하는 생명이 되기 위해 피땀이 땅을 적시도록 고민할 때다. 사도 베드로가 순교를 결심하면서 부르짓듯이 부르짓을 때다. 쿼바디스ㆍ도미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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