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본당에서 열심한 신자 한 사람이 신부를 찾아와서 하는 말『우리 집 아이가 도대체 성당엘 안나가려고 그럽니다. 아무리 좋게 타일러도 미사에 갔다 왔는지 다른데서 놀다왔는지조차 밝혀 내기가 힘드니 불안해서 죽겠습니다』흔히들 나이먹은 사람들은 자기의 인생관에서 자신이 확신과 만족을 누릴때면 마치 그 확신이나 만족을 보편적인 진리로 착각해버린다. 자기가 얻은 그 확신도 자기 인격을 토대로 독특하게 얻어진 것임을 망각한채…. ▲현대사회의 병폐를 가장 적절하게 밝혀낸듯이 더 나아가 현대인의 신앙문제를 자기가 해결이나 한 듯이 점잖은 걱정을 하고있지만 다음 세대가 느끼는 신앙형태와 환경과 자의식과 욕구와 현실을 모르기가 쉽다. 한마디로 자기자녀의 인격과 자유를 무시해놓고 일가일부하고 있다. 어째서 자녀들에게 자기의 판에 박은듯이 돌아가는 신앙의 형태를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그 신자의 질문에 답하는 신부님이 말씀이 또한 걸작이었다. 『정말 큰일입니다. 하루빨리 일정한 신자상을 만들어 내야지 요즘같이 제 마음대로의 생활을 언제까지나 보고있을 수 없을텐데…. 일정한 신자상을 만들어내기 전에는 신자교육이 불가능하거든요…』▲신앙은 2X2=4와 같은 공식으로 다룰수 없다. 신앙은 생활을 통해서 영글어지고 자유와 인격을 토대로 온전한 동의가 만족스럽게 내심에서 이루어질때 굳어져 가는것이다. 궁극적인 신앙은 자기의 전인생을 신의 섭리에 의탁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열심한(?) 신자들이나 혹은 어떤 신부님들은 규격적이고 천편일률적인 방법으로 신자를 생산해내려고 하고있다. 현대신자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비롯된다고 말할수 있다. 내가 느끼는 종교, 내가 몸 담고 싶은 하느님의 분위기는 그것이 아닌데 어째서 교회나 부모님은 나를 자기들의 생각대로 찍어내려고 하는가? 하는 고민에 가슴이 찢어져버린다. 현실에서 느끼는 부당성과 부자유는 분명코 개선해 나가며 좀 더 개선된 분위기에서 하느님을 찾고자 하는 것이 어째서 나쁠까? 새로운 교회 새 차원의 방정식이 빨리 도입되지 않으면 교회는 늙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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