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들어 우리 국민은 두차례 큰일을 치뤘다. 4월 27일 7대 대통령선거와 5ㆍ25 8대 국회의원선거가 바로 그것이다. 새해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불붙기 시작, 4ㆍ5월 양대 선거를 정점으로 뜨거운 열풍을 몰아온 선거전도 이제 그 막을 내렸다. 전국 방방곡곡에 메아리치던 후보자들의 사자후도 비틀거리던 길잃은 주권자들의 광란도 이제 자취을 감췄다. ▲두차례 선거를 통해 우리는 너무나도 놀라운 일들을 경험했다. 4ㆍ19학생들의 의혈로 씻겨버린줄 만 알았던 부정선거란 네 글자가 아직도 생생히 살아 있음을 보고 놀랐다. 겨레의 앞날은 생각지도 않은채 당이당략에만 급급, 일부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을 자극하여 민족분열을 서슴없이 획책하는데 우리는 다시한번 놀랐다. 남북으로 허리가 동강난 국토만도 서러운데 또다시 민족감정을 동과 서로 갈라 마음의 38선을 그어야만 했던가.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 적어도 앞으로 4년간은 우리가 우리손으로 뽑은 대표자에게 우리의 국정을 맡겼다. 현명한 판단이 었든 어리석은 선택이 었든 우리가 뿌린 씨앗의 열매를 거둬들여야 한다. 좋은 일꾼을 뽑았다면 우리의 살림은 그만큼 나아질 것이요. 한잔의 술잔에 이성을 잃고 소신없는 정객을 선량으로 보냈다면 또 그대로의 대가를 받아야만 할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 그러나 4년후 또 우리는 우리의 주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날을 위해 우리는 민주역량을 길러나가야겠다. 한잔의 술, 몇장의 지폐의 유혹에도 끄떡없이 올바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민주국민으로서의 훈련을 쌓아야겠다. ▲국민다수의 지지로 의정단상에 나가게 된 승자는 결코 교만해서는 안되겠다. 선거기간중 국민들에게 약속한 각종 공약이 공약이 안되도록 노력해야 할것이고 국민들의 소리에 귀기울릴줄 아는 정치인이 되어야 할것이다. 또 패자는 결코 비굴해져서는 안되겠다. 국리민복에의 길은 꼭 의정단상에 나가야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국가와 민족을 위해 제물이 되겠다는 각오만 있다면 재야에서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이다. 승자에게 축하를 드리는 동시 패자의 분투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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