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고가 없다면 이 세상에는 종교가 존재할 필요도 없으며 또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종교인이 되면 인간고와 벌거한다는 말은 아니다. 속인의 고통에 대한 태도는 운명적이며 현존하는 그대로 긍정해버리는 것이지만 신자는 먼저 고인을 알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근본적인 차이점이라 하겠다. 그래서 신자는 천주께서 계시하여 주신 값비싼 진리를 따라 주님의 인도를 받아야만이 고통의 해결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금세는 우리가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라 고통속에서 인도되는 길이지 벌써 인도된 곳은 아니다. 그런데도 슬픈 일은 자기가 당하는 고통을 천주님께 장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것이다. 성당에서 꿇어 합장만하면 자기가 당하는 고통을 없애달라는 기도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자기의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모든 것을 부정해버리고 심하게는 교회와 발을 끊어버리는 예도 드물지 않다. 천주께 대한 신앙을 자기 주관을 믿는것보다 더 무가치한 것으로 생각하는 태도이다. 만일 그런 기도가 모두 자기의 마음대로 성취된다면 공산주의 철학은 용서될 수 있다. 왜냐하면 공산주의자는 지상천국을 믿기 때문이다. 결굴 인생고와 무관계한 자기를 요구한다면 공산주의 철학의 창시자안 맑스가 구세주요 그리스도는 1등 사기꾼이 되어 버렸을 것이다. 우리의 소원이 현세에서 다 이루어진다면 천당아 무슨 필요가 있는가. 골고타에 세워진 십자가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신자는 모름지기 고통을 사랑해야 하겠다.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길만이 올바른 해탈의 길이기 때문이다. 고통없이는 선인도 악인도 없다. 고통없이는 공로도 없다. 내가 더 많은 고통을 당하는 것은 천주께서 내게 공로세울 기회를 더많이 주는것이다. 참된 신자의 기도는 애초부터 고통조차 생기지 말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당하는 고통을 이길 힘을 달라고 기도함일 것이다.
투고를 환영합니다. 교회내외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과 제안, 반성과 격려, 의견이나 감상을 2백자 원고지 8매 내외로 적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채택된 분에게는 소정의 사례금을 우송해 드립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