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톨릭 교회의 청소년 활동은 근래에 와서 많은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그 일례로서 수많은 액션단체들의 창립총회가 용두사미격으로 종국에는 해산총회가 되고 마는 경우에 많다는 점이다. 그와같은 이유는 당초에 그 단체의 설립목적이 뚜렷하지 못하고 또 조직자체의 취약성과 구성원상호간의 비협조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느님의 사랑을 토대로 봉사활동을 표방한 가톨릭 액션단체들이 그 출발은 화려하면서 도 뚜렷한 업적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행동강령의 결여와 자금의 뒷받침이 없는 것 등 여러가지로 그 이유를 분석할 수 있겠지만 주된 원인은 액션단체에 참여한 회원 각자의 책임의식 결여와 단력력의 부족 또 희생심의 결필 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내가 잘 아는 어느 본당의 경우만 하더라도 쳥년회와 학생회 등 여러개의 단체가 있지만 그 단체구성원의 이합집산(離合集散)이 심하고 개인적인 이유를 내세워 상호 반목내지는 불신하는 풍조(風潮) 등을 볼 수 있는 것은 심히 유감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가톨릭을 표방하고 사랑과 봉사를 위해 뭉친 공동 운명체라는 투철한 책임의식 없이는 어떠한 단체활동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즐거우나 괴로우나 자기가 속한 단체를 자기 손으로 이끌고 나갈 단호한 사명감에 불타야 할 것이요 스스로를 비방하고 단체를 와해시키는 자멸행위는 삼가야 할 것이다. 이 점 액션단체는 구성원의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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