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발표되는 교세통계표는 우리의 관심을 모은다. 그 이유는 교세통계표는 우리 교회의 1년간의 업적을 말해주고 우리 교회의 현황을 나타내며 미래의 계획을 위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교세통계표는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자료라 할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교세통계표란 우리 교회에 있어서 아주 중대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교세통계표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앞으로 이 통계표 작성에 심력을 기울여 협력해야 할 것이다.
70년도 교세통계표가 던져준 문제를 고찰하기 전에 이 통계표 자체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먼저 살펴보자. 이번 통계표는 일자는 70년 12월 31일이다.
그런데 그 발표가 왜 지금까지 지연되었는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통계작성에는 상당한 시일과 노력과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6개월이란 시일이 필요하였을까? CCK에서 해마다 각교구에 통계표를 제출을 독촉하고 기다리고 있는가 하면 각 교구청에서는 산하 본당에서 통계가 제출되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고 심지어 전혀 통계표를 제출하지 않는 본당의 통계는 전해의 통계에 적당한 수를 가감해서 CCK에 통계표를 제출하는 사례도 있는줄 안다. 이래서야 어떻게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사묵을 위한 통계자료를 만들 수 있을가?
교세통계표 작성을 위해서 우리 교회 전체가 좀 더 큰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고 또 협조심을 가져야 하겠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 교회의 사목을 주먹구구식의 사목을 면치 못할 것이다.
또한 통계표에서 사용되는 용어의 정의가 서로 다르게 이해되고 있는 점을 시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어떤 통계표 작성에도 일어나는 문제이기 때문에 통계표 작성 의뢰때에 해설서를 수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종교의 통계표에는 이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
이번 통계표를 볼 것 같으면 어떤 교구에는 정기주간간행물이 일곱이나 된다. 이것은 틀림없이 주간 간행물의 정의를 달리 알아들은데에 원인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교세통계표 작성법의 교육이 있어야 할것이고 이 통계표 작성을 위한 요강이 발행되어야 할 줄 믿는다.
셋째로 이 교세통계표에 기대하고 싶은 것은 좀 더 많은자료를 제공해서 보다 조직적인 사목계획의 자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가톨릭신자가 78만8천82명이나 된다는데 그들의 연령 학력 직업까지 제시되었으면 더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럼 70년도 교세통계가 제시한 문제점을 고찰해보자. 그 첫째는 신자 증가율의 격감이고 둘째는 냉담자의 증가이다.
60년대 전반기에는 7~8% 후반기에는 3~4%로 증가되던 교세가 70년에는 왜 1. 25%로 떨어졌을까? 이것은 우리교회에 있어서 경종이 아닐 수 없다. 우리교회의 발전과 장래는 교회 학교 병원건설보다도 신자수 증가에 있다는 것은 비록 교회는 양보다 질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까지도 시인할줄 믿는다. 교회는 반드시 선교하는 교회라야 한다. 만일에 선교하지 않는다면 그 교회는 멸망하고 말것이다. 그러기에 교회는 선교에 대한 새로운 기풍을 마련하고 조직적이고 현대적인 선교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신자 증가, 격감의 원인 분석이다. 여기에는 물론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사회변천과 경제발전에 의한 생활과 사고방식이 달라졌고 교회제도의 고루성, 교리교육이 현대와 맞지않는 점,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자들의 생활이 복음적이 못되는 점 등이 있을것이다.
사회와 교회와의 대화가 단절되면 될수록 교회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고 따라서 교세확장에도 많은 장애가 있을것이다.
그리고 신자들의 선교열을 불러 일으키는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신자들에게 선교의무를 강요함으로써만 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교회자체의 쇄신으로써만 가능하다고 본다. 신자생활은 무미건조한 것이 아니고 신앙생활이 희열을 맛보는 생활이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한데 단체활동을 통한 신자들의 재교육이 여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보며 우리나라의 현시점을 고려할때 레지오 마리에를 더욱 강화하는 것도, 그 중에 한 방법이 될것 같다.
신자 증가도 중요하겠지만 이번 통계표에 의하면 냉담자 증가에 대한 대책모색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교세통계표에 나타난 냉담자의 수는 7만7천2백45명으로 신자 전체수의 1할을 차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이런식으로 나가다가는「밑빠진 독에 물붓기」격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에서 냉담자가 많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가지 있겠으나 영세입교자에게 영세까지는 교리를 가르치고 일단영세한 후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영세를 마치 졸업장처럼 여기는 습관이 있는것이다. 그래서 영세입교자에게 교회서적과 간행물을 소개해서 읽게하고 또 영세 후에도 교리반을 조직해서 정기적으로 일정한 기간동안 교리를 배우게 하는 것이 필요할것 같다. 아무튼 교회와 그의 자녀들은 새로 입교한 형제들에 대해서 더많은 관심을 나타내야 할 줄로 안다.
끝으로 교세통계표 작성이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더 나은 통계표로 발전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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