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ㆍ타임즈(NYT)는 국방성 극비문서인「미국의 대월남정책수립 과정사」를 발췌 보도하여 미국이 월남전을 미리 계획해온 사실 등 미국정부의 실책을 폭로함으로써 미국 조야와 전세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NYT는 지난 1961년 케네디 행정부가 쿠바침공을 감행했을때 사전에 그 정보를 입수하고도「국가이익」을 위해 스스로 보도를 통제했다가 침공이 실패한후 정부 당국자로부터『NYT가 미리 보도했더라면 미국은 그런 실책을 범하지 않았을것』이라는 술회를 들은 경험이 있고 그 쓰라린 경험이 이번 국방성 기밀폭로에 상당히 작용된 모양이다. ▲사정이야 어쨋든 이 사건으로 정부와 신분이 소송에 의한 법정투쟁으로 멋진 플래이를 벌이고 있는 사실에 우리의 부러움이있다. 단 한명의 기자도 체포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그 대국다운 풍도와 그 민주주의 그 장중한 사법부의 권위가 참으로 장하다.『안보는 우리의 자유로운 제도의 가치에도 존재한다』는 판결문속에는 『보도의 자유를 통해 정무의 정책이 바르게 국민에게 전달되고 그것에 의해 국민의 합의가 성립됨으로써 국가의 위신과 국가이익도 지켜진다』는 민주정신이 생동하고 있다. ▲이 사건에 앞서 지난 3일 교황청은『일치와 진보』라는 사목지침서를 발표하고 필요 이상의 비밀주의를 경고하면서『정보와 발표의 자유가 교회내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건정한 여론조성은 공개적이고도 완벽한 보도를 요구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이같은 성청의 가르침은 공동선을 해치거나 개인의 프라이버지시가 아닌 한 교회내의 모든 문제를 표면화시켜 대화의 원천을 폭넓게 개발함으로써 교회의 모든 제도가「교회의 표식인 대화」를 위해 존재함을 입증하여 참으로「가르치는 교회」가 되자는 뜻일 것이다. ▲이러한 성청의 사목지침과 민주정신을 실천하기위해 한국교회는 먼저 주교회의부터 공개했으면 싶다. 하느님의 백성들과 보도진이 방청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정장을 한 주교님들이 전문분야의 보좌관들을 대동하고 원탁에 좌정하여「교회의 표지」를 진지하게 드러내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얼마나 권위있고 알찬 회의가 될 것이며 하느님 백성과 밀착된 회의가 될것인가. ▲성청이 지나친 비밀주의를 경고했듯이 교회의 한결같은 비밀주의는 현대와 같은 매스콤시대에서 교회를 퇴영과 무관심으로 추방하고 말 것이다. 사실 이러한 증세는 벌써부터 이미 나타나 점점 그 도가 심해지고 있는게 현실이 아닌가. 「미국의 양심」을 천하에 드러내 과거의 허물을 고치고 새로운 컨센셔스의 길을 열므로써「미국의 영광」을 도모할 수 있는 NYT가 정말 부럽다. 참으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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