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學士)란 4년제 대학의 학부와 사관학교의 졸업자에게 주는 학위、또는 학술 연구에 전념하는 사람을 말한다. 학사위는 석사(碩士)、그 위는 박사(博士)라고 한다. 학사는 물론이고 석사 역시 「석사님」이라 부르는 일은 없다. 「박사님」이라야 제격이다. 그런데 석사보다 격이 아래인 「학사님」이라는 용어가 교회내에서 통용되고 있다. ▼그 기원은 1887년 부흥골에서 이전 개교한 용산 예수성심학교 시절로 알려지고 있다. 신학교는 학제가 일반대학보다 길기 때문에 부제품을 받기 전 신학생을 부르는 호칭으로 「학사님」이 탄생한 모양이다. 당시 부제품을 받기전의 신학생、즉 오늘의 연구과 1학년 신학생이 「학사님」에 해당된다. 학부4년 과정을 이수하여 학사학위를 취득하면 분명 학사이다. ▼그러니 여기에 박사님 부르듯 학사님이란 존칭으로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1세기에 걸쳐 불려 진 학사님 호칭에 제동이 걸렸다. 가톨릭대학 신학부는 최근 통상 본당에서 신학생을 「학사님」으로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므로 「신학생님」으로 불러주도록 요청했다고 한다. ▼이 같은 요청은 아마도 「학사님」이라는 호칭이 정확하게 쓰여지지 못한데서 비롯됐다고 보여 진다. 갓 입학한 신입생에게까지 예사롭게 붙여지는 「학사님」호칭은 분명 본래의 「학사」라는 의미와 다르기 때문이다. 「학사님」대신 나온 「신학생님」도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배우는 학생에게 「님」자는 어울리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습관이 되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반면 신학생이라는 용어는 자연스럽다. 그러나 영문학이나 국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을 영문생、또는 국문생이라 부르면 어색하다. 말이란 참묘한 것이다. 습관이 되어야 어색하지가않다. 학사님 보다는 신학생이 정확한 표현이니까 한동안 혼란을 겪다가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본당신부가 부를 때는 「신학생」 그리고 주일학교 학생들이 부를 때는 「신학생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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