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출판사가 9월부터 종합문화지「創造」를 창간하면서 새 출발한다는 보도는 무더위와 장마로 불쾌지수가 상승일로에 있는 요즘 하나의 청량제가 아닐 수 없다. 낡은 것으로부터 계속적인 액서더스(EXODUS)를 통해 역사를 해석하고 증거해야 하는 교회의 출판물이 근 본래의 사명을 망각한 채 시대역행적으로 퇴행해온 사실은 불쾌 상한선을 훨씬넘어서는 요인이 돼왔기 때문이다.▲교회출판물이「농경시대적 경영방식」을 탈피하고 하나의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먼저 기업성을 전혀 외면해온 성직자 만능주의와「적자를 내지 않으면 된다」는 패북주의부터 지양돼야 할것이다. 교회 출판계가 출판을 부업중의 부업으로 여기는 교회의 풍토와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기업활동을 하려는 방침아래 형편없는 원고자료와 선전ㆍ보급ㆍ수금사원 조차 없는 체제로 지금가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의 기적인지도 모른다. 기업의 성패에 생사를 걸다시피한 경영 전문가들과 많은 자금을 갖춘 일반사회의 출판사들도 「불실」의 가장자리를 맴돌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사실 우리 교회의 출판정책은 성청의 매스콤에 관한 사목지침은 물론 노사문제에 관한 가르침까지 위배하기를 고집해온 것 같다. 교회 출판물이 한결같이 경영불실에 허덕이면서 교회의 가르침을 충실히 전달하지 못한다는 원성을 듣고 종사자들의 무능화까지 강요하는 현실이 이를 증거하지 않는가? 이같은 현실을「십자가의 고통」으로 억지 승화시켜 체념하고 자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교회는 1920년대 영미 각국이 『방송을 하니 라디오 수신기가 팔리더라』는 단순한 계산으로 방송국을 개설한 것이 오늘날의 매스콤 시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교회는『출판물을 육성하니 전교가 되더라』는 소박한 계산쯤은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이제 교회 출판계는 새 출발하는 가톨릭출판사의 개혁정신에 따라 교회출판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타개하고 기업적인 두뇌를 최대한 활용하여 교회가 맡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공동노력을 경주해야 할줄 믿는다. 성총이 소나기처럼 쏟아지기를 기다리는 무사안 일주의의「농경시대」를 하루 빨리 탈피해야 하는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