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오후 9시20분! 병환이 위중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간 것이 저녁 7시30분, 호흡이 매우 거치셨습니다. 최 회장님을 모셔다 함께 임종경을 연이어 세번째 거의 끝날『항상 꽃답고 아름다운 천당곳에 이끌어 들이사…아멘』하고 있을때 선생님은 이 귀양살이를 떠나 천상 영락곳으로 가시는 순간이었습니다.
정적과 비애, 침통과 슬픔! 그러나 믿음이 있기에 자아를 되찾은 저희들은『주여! 나 깊고 그윽한 곳에서』하는 성영 129를 오늘이 처음 외우는 경문이 아니었건만 자신도 모를 경건한 마음과 정성된 자세로『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만 울부짖으며 외었습니다.
어제 장례를 마치고난 지금에서야 다시 회상케 됩니다. 토마스 선생님! 저는 교형들의 선종을 한 두번 보았습니다. 그러기 선생님의 선종은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었습니다. 길을 잃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양이 목자를 만나서 목자에게 안기어 쌍방이 모두 즐기는 그 모습! 강론시간에 가끔 듣기만하던 것이었습니다. 똑바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처음 보았습니다. 신앙의 차원 높음을!
선생님! 천상 서늘한 곳에서 고이 잠드시옵소서. 저의 한가닥 호곡하고 애통하는 것은, 인간분도 의욕심을 토로하는 소위는 종교문제의 상의할 대상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음을 슬퍼할 뿐입니다. 주님 태전으로 지향을 목표하는 신자들임에 서랴.
오! 슬픈진저!
선생님과 같이 소상하게 교리를 가르쳐 주시는 분을 적게 발견한 것이 우민합니다. 그 유머러스하고 재치있는 화술! 고결하시고 겸손한 자세! 출입을 자유로이 하시던 때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인양 가방에 교리서를 담뿍 짊어지시고 강화를 위시하여 동분서주하시던 그때를 회상케 됩니다. 목사생활 40년을 초개같이 결별하시는 그 판단력과 주의력! 용감성! 사생활의 윤택성이 너그럽지 못하시면서도 남을 도우시기를 즐기시던 천성!
호탕하기게 곧잘 웃으시기를 잘하시던 생전의 그 옥음! 지금의 저의 귀언저리를 넘어 쟁쟁히 울려옴을 달래이기 어려워서 말입니다. 선생님! 저에게도 선종할때 더도덜도 마시고 천주께 빌어주시어 선생님을 추모하는 저에게도 감히 비슷하게 마련하여 주옵소서. 선생님은 일화를 너무 많이 남기셨습니다.
그 말씀을 올바로 듣고, 올똘히 해역할줄 아는 형제들의 다소가 문제의 요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수녀님들만 보시면 안면이 있건 없건 개의치 않으시고 존경하는 나머지 꾸벅 경의를 표하시고 화살기구를 곧잘 드리시는데 인색치 않으시던 그 모습! 이제 저는 어디서 찾아뵈오리까? 신자들의 재교육 냉담자의 회두 가톨릭 용어의 개편 신자들의 교회에 대한 경제적인 색성타개 등등….
선생님의 재세시의 걱정하시던 것을 저는 잘알고 있습니다. 저의 재능과 기력이 닿는 한 그 유지의 만분의 일이라도 표명할 것을 삼가영전에 고하면서 애도의 뜻으로 대하오니 고히 잠드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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