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살인강도 박원식이 체포됐다. 지난 6월 29일 부산 한독약국을 털고 이어서 11일 대구서 살인까지 빚은 박은 19일 사건발생 21일만에 예비군의 손에 체포된 것이다. 그동안 온국민을 전률케했던 범인은 자수해 달라는 노모의 안타까운 호소도 뿌리치고 수많은 군경ㆍ예비군을 골탕먹이며 쫓고쫓기는 추격전을 벌여왔다. 범인의 체포로 한때 제3ㆍ제4의 연속범죄의 발생을 우려해오던 국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됐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건을 계기로 깊은 반성이 있어야겠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범인 박은 아직 부모 슬하에서 한창 어리광을 부릴 나이에 벌써 가장으로서 가족들의 부양책임을 졌다고 한다. 아마 박의 성격은 이때부터 빗나가기 시작했던 모양이다. 주의의 차디찬 눈길들은 어린동심을 멍들게 했는지도 모른다. ▲ 어린나이에 받은 이 사회의 냉대는 박으로 하여금「삼성장군」(전과3범)이란 어마어마한 전력을 쌓게했고 끝내는 살인까지 빚은 것이 아닐까? 인간의 천성은 악한 것만은 아니다. 그도 어머니의 사랑밑에 자랄때만 해도 어머니의 기대를 한몸에 담은 훌륭한 아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에 맞지않게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지고 너무나도 일찍 세상을 알게되고 너무나도 빨리 사회의 냉대를 받았던 것이다. ▲박은 이러한 역경속에서도 눈부신 성공을 거둔 많은 사람들 같이 이 주위 자극들을 잘받아들이지 못했다. 사랑에 주린 박의 성격은 사회의 냉대에 정비례하여 거칠어만 갔을 것이다. 어린몸으로 생활전선에서 허덕일 때 그에게 따뜻한 사랑이 뻗쳤다면 오늘날과 같은 끔찍한 불행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오늘날 우리 주위엔 불과한 처지에서 우는 동심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들 불쌍한 어린이들은 한결같이 사랑에 굶주리고 있다. 이들에게는 진정 그리스도적 사랑의 손길이 아쉽다. 이번 사건과 같은 불행을 또다시 맛보지 않기 위해서도 이들에게 깊은 관심들을 가져야겠다. 그리스도적 사랑의 손길을 뻗쳐야겠다. 『원식아! 자수하여 이 어머의 치욕을 씻어다오!』고 울부짖던 노모의 애처러운 절규가 가슴을 저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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