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유행도 가지 가지요 그 양상도 다양하다. 유행이 있다는 것이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언제나 반복되는듯한 생활에서 지루하지 않게 바뀌는 것이 있다면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없을것이다 해서 뭔가 생동하는 것이 있고 또 다른 무엇을 기다리는 긴장마저 있어 한결 좋다.
그것이 비록 교활한 상혼이나 불건전한 수법에 의해 조종이 된다 하더라도 말이다.
-각설하고-
거리를 걷는다. 태양이 더 가까이 다가온 탓으로 거리는 화려한 옷차림으로 수 놓여졌다. 역시 거리는 여인천하. 그 색깔들이며 모양들이 가히 다양한 패션쇼다. 그걸 걸친 여인들의 모습도 다 싱싱하다. 젊고 자신에 넘친 거리는 언제부턴가 남성이 아니고 여인들의 무대로 化했다. 문자 그대로 적라라하게 드러내는 팔들, 다리들 그리고…. 이 모두 다 좋다.
헌데 왜 교황청에서는 그 발랄한 차림을 비난했을까? 왜 여인들의 싱싱한 차림을 경고했을까? 아마 그곳엔 공자님들만 계시나? 아니면 모두 늙으신 분들이어서 시기(?)하는 탓일까? 역시 그렇진 않을 것 같다.
마구 치솟는 치마며 한계선까지 드러낸 모습들은 과연 젊고 발랄하다. 또한 자신이 넘치는 모습들이다. 젊고 자신이 넘치는 모습은 바람직하기도 하지만 육체적 노출로 과시하고자 한다면 좀 생각해야될 것 같다. 젊고 싱싱한 것이 벗어서 허벅지까지 내놓는데 있다면 자 지금부터 우리 모두가 아담과 이브가 되자! 그래서 더 젊어지자 벗어라 벗어!
여인의 옷차림. 예부터 여인을 사랑한 사람치고 여인의 옷차림에 대해서 운운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시나 소설에도 여인의 옷차림이 고상한 것으로 묘사되었을 때 그 여인은 사랑을 받고있음을 알 수 있다.
「엉덩이가 들여다보이는 스커트를 입고가는…」라든지「팬츠만 걸치고 다가오는 여인…」라는 묘사되려면, 그리고 그 묘사된 여인이 사랑을 누구에게 받는다면 그 누구는 미친놈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어지간히도 말이 많던 미니·스커트는 그것이 비록 엉덩이가 보일지라도 이름하여 스커트니 그런대로 눈에 익게되었고 치마 종류라 하니 이상하지가 않다.
핫 팬츠, 우리주위엔 아직 팬츠라는 말만 들어도 야릇한 부끄럼을 느끼는 순진한 사람들도 적지않을 것이다. 요새 세상에 그럴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자기의 마지막 속옷까지 자랑하면서 다니는 것은 도대체 무슨 뱃장일까? 세상에 팬츠 안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어 일부러 자랑하는 걸까? 아니면 남성들의 눈들을 유쾌하게 할 서비스의 일종일까? 사실 유쾌보다는 불쾌하기가 일쑨데-
저 핫 팬츠가 식상할 때 또 무엇을 자랑해야 될까? 걱정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가진 것을 훌훌 벗어던지지는 않을테지만 그것도 유행된다면 맹목적으로 따를지 모르겠다.
교황청에서 노발대발하는 이유를 알것 같다. 성범죄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알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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