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드디어「민의의 전당」8개국회가 개원되었다. 427 대통령선거가 박정희씨는 부「정」하고(야당측 주장) 김대중氏는 불「중」했다는 유머를 남긴채 막을 내리자 우리 국민들은 5ㆍ25총선을 통해「견제와 균형」의 국회를 이룩해 주었었다. 이제 국민들은 의회 민주주의의 토착화에 기대를 걸면서『부정부패를 뿌리뽑겠다』는 공약의 실천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정부패 추방운동은 국회가 개원되기 전부터 어느정도 진척되는듯 했다. 그동안 경찰간부들의 수뢰(收賂)사건, 토코페롤사건, 모란단지 사건, 은행간부 자살사건 등등이 부정부패의 한 단면으로서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이다. 빙산의 일각 처레 드러난 이 같은 사건들은 우리사회의 가치의식과 행동양식이 몇 년사이 무참히도 저질화되었음을 실증하는것 같다. ▲가치의 전도현상을 막기위해 사랑의 교회는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은 사목자들의 임무를 규정하여『창조의 목적과 현세사물의 사용에 관한 원리를 밝혀주고, 현세사물에 질서를 그리스도 안에서 쇄신하도록 윤리적 내지 영적도움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한 현대세계의 사목헌장은 재화는 사랑을 동반하는 정의에 입각하여 공정하게 풍부히 분배해야하고 재화를 사유물로 여기지 말고 공유물로 여겨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신앙인의 집단인교회는 이 가르침을 따라야 하고 이「임무」를 수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역현상을 빚고있는 사례는 웬일인가. 사제의 생활비도 조달치 못해 쩔쩔매는 변두리 본당이 허다한데 방마다「에어컨」을 장치하는 본당도 있다면 그 사정이야 어떻든 중병에 걸린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역현상은 인사이동 때에도 비정하게 노정된다. 분명히 공유물로 볼수있는 정원수는 물론 형광등 김장까지 몽땅 갖고 이사하는 통에 텅텅 빈집에 빈손으로 드러서는 후임의 난처한 입장을 흔히 보지 않는가. ▲ 교회는 스스로 가난함을 실증하면서 재물의 분배 및 처리문제에 표양을 보이고 사회를 윤리적으로 영적으로 도울 자격을 갖춰야한다. 교회의 가르침과 임무를 준수하지 못하고 도리여 그 역현상을 빚고있는 신자의 집단이 있다면 그 집단은 부정부패를 개탄할 자격이 없다. 오히려 역습을 당할 가능성마저 있기 때문이다. 흠숭과 감사의 정으로 바친 헌금이라면 그 「헌금에 대한 소유권을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홀가분한 마음」만이 남았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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