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년 전만 해도 일반 미신자들이 우리 가톨릭을 향해『성당에 다니는 사람들의 행실은 역시 어딘가 다르며 신부ㆍ수녀들을 만나면 저절로 고개가 수그러지고 나도 종교를 가지려면 천주교를 택하겠다』는 평을 하고들 있었다.
오늘에 와서도 저러한 호의적인 평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십자가를 긋는 것도 다 헛짓이고 <로만ㆍ칼러>를 한자들도 별게 아니며 천주교 그 속도 뒤죽박죽이더라』는 신랄한 비평을 흔히 듣는다.
이러한 우리<이미지>의 변천에는 우리교회 쇄신화 과정에서 오는 여러가지 그릇된 인식이나 한국교회 팽창에 따르는 불가피한 부작용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신자나 성직자들의 생활자체의 도덕적 타락이나 교회운영의 전근대성과 조악성이 지적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첫째 오늘의 나를 포함하는 수많은 신자들이 생명보험이나 부어나가듯 주일미사 참예나 하고는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는 일반 미신자들과 똑같은 자세거나 한걸음 나가 부정이나 불법도 태연히 감행할 때 십자가를 긋는것도 헛짓이더라는 평판을 어찌 면할 수가 있겠는가? 이러한 이중생활신자들의 사회적 진출이 두각을 나타낼수록 그 비난의 소리는 높아질 것이어서 특히 사회각계에서 활약하는 가톨릭<엘리뜨>들의 건곤일호의 반성과 각성이 요청되는 바다.
둘째 성직자들에게 향한 화살은 한마디로 말해 그 허원에 대한 해이가 대상이 다. 즉 존경의 대상이던 가난과 동정ㆍ순명 세가지가 자체적으로 파괴된 성직자와 그 사회를 미신자만 아니라 교우들부터가 받들 수 없다. 나는 오늘날 저렇듯 일부 타락된 신부로 모든 본당을 채우고도 늘리려 들기보다는 열개 본당을 합쳐 사제허원을 고수하는 신부 하나로라도 좋으니 성직사회에 일대 자가숙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숙정된 사제들의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단합만이 교회내의 단합을 가져올 것이고 이대로는 오히려 우리교회 내의 모든 분규가 나날이 더해갈 것이 뻤하다.
셋째 우리 교회 운영에 대한 악의적 비평이 조성되는 그 경로로는 교회기관에 종사하다가 이탈하는 신자나 미신자들의 비평을 들 수 있는데 그 골자를 종합하면『일반 개인 사업체보다도 그 운영이 봉쇄적이고 고식적이요 정신적으론 실망뿐이고 물질적으론 유대인 이상으로 인색하더라』는 표백이다. 물론 우리는 교회 사업기관이 사회에 미친바 수많은 공헌과 거기에 종사함으로써 귀의한 허다한 형제들을 알고있다. 그러나 또 한편 교회기관의 전근대적인 운영의 조악성이나 그 <만내리즘>도 한계에 도달했다는 느낌도 가지고 있다. 교회의 치부를 드러내고 사회에 악영향을 주는 교회 사업기관마저도 없지 않다.
나는 일전 어느 자리의 화제에서『모기관이 해외사기협의를 받은 사람에게 그 수법이 ○○○신부같구나』하더라는 이야기마저 들었다.
보도에 의하면 지난주 교황 바오로 6세는 전세계 가톨릭인들의 도덕 재확립을 새삼 촉구했다고 한다.
이때 우리 한국교회도 성직자나 신자들이 일대 도덕적 자가반성과 숙정으로 타락된 <이미지>를 만회하여『성당에 다니는 사람들의 행살은 역시 어딘가 다르고 신부ㆍ수녀들을 만나면서 절로 고개가 수그러지고 나도 종교를 가지려면 천주교를 택하겠다』는 평판을 최소한 들어야겠다.
이것이 또 곧 사목과 전교의 기본 바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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