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노동운동과 농촌운동이 지도자 부족으로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다 한다. 지도자 부족현상은 우리 한국 가톨릭교회의 영구적 문제가 아닌가 생각되며 그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부터 앞선다. 교회의 사명이 인류에 구원을 전하고 실현하는데 있다면 교회는 사회에 대한 지도자 역할을 담당해야할 사명을 가지고 있는것이다. 그러한 교회가 지도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벌써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될 것이며 우리 신자 각자는 이에 대한 책임감을 절실히 느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 한국교회에 지도자가 부족한 원인을 살펴보고 교회가 노동사회와 농촌사회에 지도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살펴보기로 한다.
우리 한국교회에 지도자가 부족한 원인중에 첫째로는 우리 신자들의 신앙부족이라고 볼 수 있다.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신앙 자신의 유익을 희생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을 용감하게 걸어갈 수 있는 신앙은 노동사회나 농촌사회에 투신해서 그 사회의 유익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가 되게 할 것이다. 신앙은 반드시 애덕을 부르고 애덕은 누구에게보다 가난하고 버림받은 인간에게로 손길을 돌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신앙이 부족한 곳에는 각자 제 욕심만 채우게되고 그러다보면 생활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노동과 농촌사회를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심지어 성직계에서까지 농촌 기피현상이 있다는 것은 반성의 여지가 있으며 이것은 성직자 개개인의 문제이기 전에 우리 교회 전체의 신앙문제로 생각된다.
둘째로 우리교회에 지도자가 부족한 것은 종교생활과 일반생활을 분리한데서 온다고 본다. 교회는 영혼사정만 돌보는 곳으로서 육신을 멸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은 영신구속뿐아니라 육신의 해방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있지 않는가? 노동의 가치를 이해하고 노동을 통해서 영혼이 성화된다고 믿을 때 교회가 노동이나 농촌사회를 외면하지 않게 될 것이 아닌가? 그래서 교회는 성사만 집행할 것이 아니라 사회발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셋째로는 우리 한국에도 가톨릭 노동청년회와 가톨릭 농촌청년회가 조직되어 활동을 벌이고있다. 그런데 이 양 청년회가 노동과 농촌사회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있다. 그것은 가톨릭운동이 미비하다는 것을 표시하고 또 가톨릭 노동청년회에서 교육된 지도자는 노동계를 떠나버리는 수가 허다하다. 이것은 교육이 잘 못되고 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가? 좀 더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에 맞는 운동을 전개해야 할것이다.
그러면 교회는 어떠한 지도자인가? 교회를 지도자라고 할 때 교회가 농사법이나 물질생산법을 가르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또 교회가 정부에 대해서 노동과 농촌사회의 대변인이 된다는 것도 아니다. 물론 노동과 농촌사회가 정부시책의 희생물이 되었을 때 노동자들과 농민들이 자신을 대변하지 못할 때는 대변의 역할을 잠시적으로 담당해야 할 때가 있지만 교회는 노동자들과 농민들이 각각 자기가 처해 있는 사회에서 자기의 권의을 자신이 보호하고 발전해 갈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지도자는 남을 대신해서 일하는 자가 아니라 남이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자이다.
농촌사회를 들어 말하자면 농민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투쟁할 것은 물론이지만 농민들이 뭉쳐서 자신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침해당했을 때 보호할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데 있는 것이다.
여름철을 이용해서 여러 곳에서 지도자 강습회ㆍ세미나ㆍ연수회 등이 개최된다. 될 수 있는대로 많은 신자들이 참석해서 많은 지도자들이 배출되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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