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련한 회상처럼 독백하고 있었다. 그래、마음의 병은 「돈」이 고칠 수가 없는데 아리따운 이는 더더욱 불리한 존재가 아니던가! 임신 7개월 될 때부터 초음파 검사해서 딸이면 소파수술 해버리라고 증용했다니、시누이의 종교(불교)도 감히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시아버님은 7순이 넘으셨으니 손자 타령이 당연했지만 시아주버님께서는 주제파악은 못하고、몇 십 년을 방랑자로 떠돌아다니시면서 부인이 혼자 1남3녀를 키우고 가르치는데도 감사할 줄 몰랐다. 오히려 꼴도 보기 싫단다. 아빠의 책임도 남자의 의무도 모르시면서 남자타령이 우스웠다. 막내 시누이는 지척에 살면서도 딸 낳았다고 오지 않았다. 이런 가문에 어찌 내 딸들을 맡긴단 말인가! 그러나 한편으로 「탈무드」를 쓴 미아빈 토케이어의 글이 생각났다.
-참다운 이득-
『이 악인들은 사람을 뼈 속까지 갉아 먹을 것 같은 인간들이었다. 그만큼 교활하고、그만큼 잔인한 인간들은 이 세상에 없었다. 한 사람의 랍비가 이러한 인간들은 물에 빠져서 모두 죽어 버렸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랍비 중에서 가장 위대했던 랍비는 「아니야. 유태인으로서 그런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되오. 아무리 이 인간들이 죽어 버리는 게 좋다고 생각하더라도 그러한 일을 기도해서는 안 되오. 악인들이 멸망하는 것을 바라기보다는、악인들이 회개하는 것을 바라야 하오」』
제11처: 3년 동안 별거하기로 못 박다.
인생이 모두 연극이라 하지만『사람은 그저 시험 삼아 살 수 없고 그저 시험 삼아 죽을 수도 없습니다. 사람은 그저 시험 삼아 사랑하고 한정된 시간 동안 시험 삼아 한 인간을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나는 당장 이혼도장을 찍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우선 별거 먼저 할 것을 제의했다. 세 분 교황(바오로6세、요한바오로1세、2세)의 말씀을 엮은 「가정」에서의 가르침처럼 충실히 살수는 없었지만、단 하나 자식들에 대한 도덕 하나를 위해 한 달에 한 번씩만이라도 부모와 자식이 만난다는 조건을 수락했던 것이다.
제12처: 삶과 죽음의 교차로에서.
『아버지 어머니! 이집을 떠납시다』
『돌산으로 가자고?』
『그래요 그곳으로 가서 농사짓고 살아요. 그리고 가장 정직한 직업을 가져요. 이젠 물 사업(양식업)에 미련을 버리세요. 바다 속에 금ㆍ은ㆍ보화 젊음 다 던져놓고 더 이상 무엇을 버린단 말입니까』
『난 싫다. 수돗물도 없는 옹달샘을 퍼다 이 많은 식구가 어떻게 산단 말이냐、나이 육십에 물동이라니 … 안 갈란다. 나는 이집이 좋아』
『어머니、그 말씀도 지당하신 말씀이오나、조그마한 헛밭에라도 배추、무우 씨 뿌려 김치 담그고、상치 고추씨 뿌려 상치쌈에 고추로 된장 고추장 찍어 먹고、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오이、옥수수도 심읍시다』
『얘~가 농사가 무슨 취미인줄 아냐』
『생활 이지요?』
『네가 몰라서 그렇지 몸서리나는 게 농사란다. 뙤약볕에 김은 누가 매고 … 』
『어머니、제가 하겠읍니다. 온 식구들(11명)이 직장도 없이 우글우글 돼지우리에 갇히듯 「꿀꿀」만 하면 밥 나와요?』
그리하여、정든 여수를 등지고 드디어 돌과 산이 많다는 돌산으로 이사를 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