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지역 빈민운동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샘동네 공부방」(마산시 교원동 소재)은 영세민 가정의 자녀들이 맘껏 뛰놀고 공부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꼬마들로부터 선생님으로 불리우는 자원봉사자들의 지도로 학교에서 받아온 숙제를 하는 어린이들의 얼굴에서 먹고 살기에 바쁜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소홀함을 엿볼 수 있다.
이 지역 대부분의 주민들이 낮은 소득으로 인해 맞벌이를 하거나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된 영세민 가정이어서 「샘동네 공부방」은 이곳 어린이들에게는 천국과 다름없고 과외학원에 다니는 친구들 앞에서 자신을 뽐낼 수 있는 곳이다. 그 이유는 평소 부모들로부터 받지 못하던 사랑과 관심을 흠뻑 받을 수 있기 때문이며, 자신들도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해맑은 웃음과 땀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선생님들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는 「샘동네 공부방」어린이들의 순진한 얼굴은 물질만능주의에 허덕이고 있는 어른들에게 「물질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진리를 깨우쳐 준다.
흔히 가난은 죄가 아니라고 쉽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가난으로 인해 어린가슴에 멍이 들고 그래서 만에 하나 사회의 문제거리로 전락하게 된다면 그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또 어디에 있는 것인가.
사람과 관심을 먹고 사는 것이 모든 어린이의 공통점이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부모의 지나친 관심으로 수많은 어린이들이 자기 뜻과는 관계없이 학교수업 외에 온갖 학원에 항상 불만에 차 있거나 피곤에 젖어있다.
이들에 비하면 「샘동네 공부방」아이들은 행복한 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선생님의 한마디의 말도 놓치려 하지 않는 샘동네 아이들을 볼 때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아쉬운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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