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묵묵히 봉사하시고 기도하시는 수녀님. 언제나 평화가 넘치고 있다는 것을 맛볼수 있고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게 가득차있음을 느끼게 된다. 곁에 서있기만 해도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베개처럼 푹신푹신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더욱이 수녀님들에게는 무서운 힘이 잠재해있다.
그것은 사랑!
누구도 지닐 수 없는 그 뜨거운 사랑이야말로 정말 이 세상의 참 생명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수녀님에 대한 친근감은 빠르게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다.
매일 저녁 본당을 위해 애쓰시며 희생하시는 수녀님들을 위해 기도를 올리기는 하지만 나의 기도를 주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실런지……. 아니다, 주님은 꼭 받아 주실 것이다. 그것을 믿기에 매일같이 기도를 올리는 것이 아닌가?
해맑게 미소 짓는 그 얼굴, 무언가 가슴에 확 와닿는 기분이 든다. 항상 겸손하신 모습,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 티 없이 맑으신 그 믿음,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싶다.
옛날에 내가 제일 좋아했고 존경했던 수녀님 두 분이 다른 본당으로 가셨을 때 나는 밤새도록 울면서 얼마나 주님을 원망했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죄송스럽다.
그리고 가끔 길가다가 모르는 수녀님을 만나도 나는 인사한다. 처음 본다는 눈빛을 하면 『신자예요』하고 선뜻 말씀드린다. 그러면 가슴이 뿌듯해진다. 수녀님들의 다정하신 얼굴을 그리며 『주님! 온세계의 수녀님들께 건강과 은총, 기쁨을 끝없이 내려주세요』라고 두 손 꼭 모아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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