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과 습관은 동의어이다. 그러나 느낌상 습관이라는 말이 좀 부드럽게 들린다. 이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를 강하게 풍긴다. 그러나 습관에도 나쁜 습관뿐 아니라 좋은 습관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좋은 습관은「좋은 버릇」이라고 표현하면 좀 어색하다. 동의어라도 습관(버릇)에 따라 이같이 달리 느껴지곤 한다. ▶버릇이란 여러 번 거듭하는 사이에 몸에 배어 굳어 버린 짓、또는 한쪽으로 치우쳐서 고치기 어렵게 된 경향이나 습성을 말한다. 이같이 버릇은 그 의미상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며 경우에 따라 부분적으로 좋은 의미를 담고 있다. 누구에게나 계속 유지하여야하는 버릇보다는 버리거나 고쳐야 할 버릇이 많이 때문일 것이다. ▶신자들이 교회용어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이 버릇 때문이다. 그래도 신자의 경우는 이해를 해 줄 수가 있다. 성직자ㆍ수도자도 버릇으로 인해 교회용어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몰라서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후자 쪽인 경우에는 교회용어 바로 쓰기에 좀 더 신경을 써야만 한다. ▶얼마 전 가톨릭신문 독자가 투고를 통해 잘못 사용하고 있는 교회용어들을 잘 지적한 것이 있다. 「영세했다」「영성체 모셨다」는 대표적으로 잘못된 경우다. 여기서 영(領)자는「받는다」뜻이기에 역전(驛前)을「역전 앞」또는 9월(九月)을「9월 달」이라고 하는 버릇과 다를바 없다. 이러한 경우는 주로 한자어에서 나타나곤 한다. 잘못은 아는 즉시 고치도록 해야 한다. ▶장보러 가듯 「미사보러 간다」고 하는 것도 안 된다. 「미사참례 간다」「미사봉헌 하러간다」가 옳다. 미사의 경우 「참례」 또는 「참여」가 정확하다. 「참석」은 의미상 부적합한데도 오히려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고해성사、혼배성사、본명(本名)등은 고백성사、혼인성사、세례명(영세명)으로 개정 된지 오래인데도 옛 것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부적절한 용어의 개정도 중요하지만 이미 고쳐진 용어나 잘못 사용되는 용어의 올바른 사용이 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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