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논리신학자 헤링 신부는 「크리스찬의 생명은 끊임없는 회개」에 있다고 언명하면서 중요한 것은 「항상 깨어있는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찬이면 누구나 복음성서의 이 말씀을 모를리 없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에 옳기지 못하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있다. 헤링 신부가 지적한 이 가르침은 젊어볼 기회도 없이 겉늙어 버리는 경향이 짙어가는 오늘의 크리스찬에겐 더할나위 없이 값진 깨우침이 아닐 수 없다. ▲사명적인 크리스찬은 항상 깨어있다. 스스로 일을 만들고 사건의 중심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명적인 인간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모든 은총을 미사와 기도를 통해 강구한다. 그래도 깨어있지 못하는 크리스찬은 매너리즘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는 증거다. 신앙생활의 중심이 되는 미사성제부터 기계적으로 봉헌하거나 상업주의와 결탁하여 버리면 사명적인 인간의 원동력은 끝장이 나고 마는 것이다. ▲무서운 매너리즘을 예방하기 위해 크리스찬은 창의적으로 일을 만들어야 한다.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는 뚜렷한 목적의식, 구체적 목표설정, 중단없는 추진력이 있는곳에 결코 매너리즘이 발붙이진 못할것이다. 신앙인이든 아니든 일상적인 삶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못하면 무사안일과 무기력과 의욕상실증을 어찌할 도리가 없다. 이러한 삶은 생활이 아닌 하루하루의 생명의 연장밖에 아무것도 아니다. 목표도 방향설정도 없다면 인간의 생활이 아니다. 무언가 하다보면 시행착오도 있을것이다. 실패는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 보다는 훨씬 낫다. 앞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기란 극히 어려운 것이다 「끊임없는 회개」나 「항상 깨어있는것」은 바로 이런 상태를 말하는 것이리라. ▲1984년이면 한국교회는 포교 2백주년을 맞이한다.(1983년이라는 설도 있다)앞으로 10년 정도 남았다. 2백주년 기념을 좋은 기회로 살아 한국교회 전체가 「항상 깨어있을 수 있는」 무언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야겠다. 흔히 이야기하는 국제성체대회도 좋고 신자 2백만들과도 좋다. 10년동안 어떤 목표 달성을 위해 일을 추진하다 보면 끊임없는 회개가 없을 수 없을것이다. 또한 그러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항상 깨어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