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일에 교황 바오로 6세는 이갑수(가브리엘) 주교를 부산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했다.
우리는 이 주교 임명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며 앞으로 부산교구 발전에 지대한 성과있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신임 이 주교의 경력을 새삼 여기서 말할 필요야 없겠으나 서품된 이래 대구대교구에서 활약하던 다대한 일을 생각한다면 이 주교를 보내는 교구편에서는 섭섭함을 금할길이 없을 것으로 믿고 이 주교를 받아드리는 부산교구로 보아서는 이렇듯이 훌륭한 분을 모심으로 교회 쇄신의 계기가 될 것이므로 많이 기쁠줄로 믿는다.
이 주교는 1949년 6월 25일에 서품된후 1952년도에 도미하여 미「위스칸신」주 마켈르대학을 졸업하고 54년엔「뉴욕」주 포담 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여 61년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후엔 대구교구 학생지도 겸 대주교 비서 등으로 활약했다.
그 후 대구관구 소신학교 교장으로 그 어려웠던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학교신축과 그에 따르는 여러가지 문제를 말없이 잘 처리했으며 특히 신축신학교의 기풍을 세우느라고 많은 애를 써왔던 것이다.
또한 틈틈이 수도회 피정지도로나 지성인을 위한 교리로나 전국에서도 유명한 선생이다. 성품이 온화한데다 주의 주장이 뚜렷하므로 이 주교의 인격은 강약이 조화된 종합예술이라 칭찬하는 분도 많다. 부산교구로 말한다면 1957년에 설립되고 초대교구장으로 최재선 주교가 임명되고 가난한 신설살림에 많은 애로를 겪어왔다. 특히 최 주교 임명후 오늘까지 30여 본당신축과 사제수효가 몇배로 늘었다는것만 보아도 최 주교의 공로가 얼마나 다대하다는 것도 짐작할만한 일이다.
한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은 행정적으로도 중요한 도시거니와 국제항구인 때문에 대외적으로도 중요한 도시다. 고로 교회가 절대 등한할 수 없는 포교지다. 여기에 최ㆍ이 두 주교의 활약이 앞으로 기대되는 바이다. 축하의 말과 더불어 양 주교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있다. 부산교구는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국가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중요한 곳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여기서 교회의 책임은 인류구원의 원대한 목적달성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있다. 그런데 그것이 눈앞에 어떤 적은 이해관계나 개인의 어떤 탓 때문에 성사가 안된다면 너무 서글픈 일이다.
어떤 단체나 물론하고 장상과 회원은 무엇보다 화합이 필요하다. 또 화합이 안되는 이유를 흔히 상대방에게 돌리느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그리스도 정신에 어긋난다. 그리스도는 천주성자로서 모든 인류의 죄를 대신 보속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렀다. 만일 진심에서 그리스도 신봉자라면 남을 탓하기 전에 자기를 반성해야할 것이다.
또 어떤 단체가 잘 된다면 그것은 장상만의 힘도 아니오 회원만의 힘도 아니다. 다만 화합함으로써 된것이다. 만일 누가 스스로를 더 높인다면 잘못이다.
이 주교의 임명을 축하하면서 두 주교는 물론 성직자ㆍ수도자 할것 없이 모든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신비체 정신을 발휘하여 명실공히 중요한 교구로 빛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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