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급변해가는 국내외 정세는 우리를 몹시 당황하게 만든다. 한가지 일에 미쳐 갑논을박을 펴보기도 전에 벌써 사태는 새로운 방향으로 진전되어 가고있다. 미래에 대한 대비는 커녕 현실에 대한 이해와 적응마저도 어려운 형편이다. 아니 그보다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기조차 힘들 지경이다. 정말 정신이 어질어질해진다. ▲최근의 여러가지 사건중에서도 가장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은 남북간의「가족찾기 운동」이다.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희구해오던 우리로서는 「민족통일 운동」으로도 볼 수 있겠다. 크게는 국가민족의 통일이요 작게는 가정의 통일이다. 갈라진 혈록의 비애를 당해보지 못한 그 누구가 알아줄 것인가. 우리의 일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통일을 위한 그 첫단계를 밟고있다. 아니 이 단계를 밟기위해 이보다 먼저 많은 희생을 무릅쓰고 준비를 해왔다. 우리 민족의 지상목표가 통일이긴 하나 그렇다고 해서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통일을 우리는 결코 바랄 수 없다. 그것은 해방 이후의 혼란, 6·25, 그리고 아직도 그치지 않는 북괴의 비인도적 만행 등 참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배운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북괴로부터 수없이 속아왔다. 그들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순리가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무력 에 의한 북진통일을 주장하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그들을 외면할수는 없다. 결국은 그들과도 대화를 해야할 것이다. 그들을 대화의 광장에 불러들이고 다시는 속지않고 우리의 주장대로 꼼짝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준비를 갖추어야 할것이다. ▲민족통일의 과업은 어느 개인이나 특정단체나 또는 정부만의 일이 아니다. 국민 각자의 일이며 민족 전체의 일이다. 이 일을 위해 각자는 제나름대로 할 일이 있다. 개인은 개인대로, 단체는 단체대로 또 정부는 정부대로 할 일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종교의 할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 일은 어느단체나 정부도 대신할수 없는 일이다. ▲『구하면 곧 받을 것』이라고 하셨다. 하느님 왕국이 지상에도 임하시기를 비는 우리 크리스챤은 북한동포와「침묵의 교회」를 위해서 기도해왔다. 지금 우리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차분한 마음으로 그리운 형제들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온 국민이 하나같이 단결해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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