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새 성전건립을 준비하고 짓느라고 애를 쓴다.「가톨릭신문」에서도 성전건립의 어려움과 피나는 노력들을 적은 기사를 보면 그 애타는 마음을 공감 할 수 있다.
『성당은 왜 자꾸 짓습니까?』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성당을 지어서 지금 우리만 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린이들이 우리보다 더 오래 성당을 다닐 것이고 외인들도 언제나 주님을 찾고 싶으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성당에는 제대와 감실이 있고, 영성체로써 예수님과 내가 일치가 되고 우리 모두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게 된다는 대주교님 말씀이 생각난다.
성전건립 모금을 위하여 온갖 장사를 하며 많은 분들이 헌신 봉사하고, 철따라 신부님께서도 물품광고(?)를 해 주시기도 하고 직접 뛰시기도 하는 모습들을 본다.
고통과 시련을 딛고 보다 큰 영광이 있듯이, 아픔과 오랜 기다림 뒤에 아름다운 꽃이 피듯이 주님께 봉헌할 새성전도 우리 모두의 피와 땀과 동참을 필요로 하는 것이리라. K본당에 있을 때도 새 성전 건립을 준비했는데, 그곳에서는 성당을 새로 지을 때 성당 밑에 묻는다고, 신부님께서 파손된 성물을 가져 오라고 하셨다.
그때 사무실 앞에 마련해 둔 통에는 파손된 성물들이 어찌나 많이 모였는지. 사실, 집집마다 못쓰게 된 묵주나 부주의로 파손된 성물, 오래되어 부서진 성물들이 한두 점은 있으리라. 그럴 때 우리는 참 난감하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자기 땅에 묻을 수도 없고, 성물이라 함부로 버릴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할 때 새 성당아래에 묻어 준다는 말이 그렇게 반갑고 감사할 수가 없었다.
새 성전의 땅 밑에 잘 처리되어진 부서진 성물을 생각하면 그때의 감사함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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