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숙제 중 관찰일기쓰기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콩을 심었다.
매일 빠뜨리지 않고 물을 주니까 심어놓은 콩이 쑥쑥 자랐다. 콩이 죽지 않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보살폈다.
하루하루 잘 자란 덕분에 관찰일기를 잘 썼는데 개학이 됐다.
그 후 나는 『방학숙제가 끝났으니까 이젠 기르지 않아도 될 거야』생각하고 콩을 보살피지 않았다. 개학이 된지 며칠이 지났어도 물주고 가꾸기가 귀찮아 콩을 그냥 놔두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일이다.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끽」하고 급히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났다. 순간 『아무도 다쳤으면 안 되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갑자기 또 이런 생각이 났다. 『맞다 내 콩!』
나는 즉시 밖으로 달려 나갔다. 콩의 잎이 말라서 늘어져 있었다. 집안으로 들고 와서 바가지에 물을 가득 담아 가지고 다시 나갔다. 가득 부어 주었는데도 물이 금새 사라졌다. 콩과 땅이 목이 말랐던 것이다.
『미안해!』
나는 지금까지 식물의 생명을 아끼지 않고 꽃이나 나무를 함부로 꺾었던 지난날을 후회했다. 비록 작은 식물이지만 콩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귀한 생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부터는 작은 꽃 한 송이 풀 한포기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예수님, 콩이 힘차게 자라도록 도와주세요. 저도 물 잘 주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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