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은 시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오늘도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입으로는 영어단어를 중얼 거리며 집에 도착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하는 나의 힘없는 목소리에 식구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나를 반겨준다. 무슨 큰일이나 하고 온 사람처럼. 사실 나의 태도가 그러했다. 늦게까지의 자율학습은 가족들이 억지로 나에게 시킨 것 인양 나는 항상 식구들에게 짜증을 냈었다. 오늘도 힘없이 책상 앞에 앉았다. 그런데 책상위에 녹색의 예쁜 엽서와 초컬릿이 한아름 놓여 있는 게 아닌가. 뜻밖의 일이라 얼른 엽서를 읽어봤다.
『선숙아, 공부하면서 지루할 때 초컬릿 하나씩 꺼내 먹어. 누구나 해야 하는 공부가 지겹고 짜증나더라도 참고 이겨내길 바래. 열심히 해서 원하는 과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 언니가 지켜볼게』
낯익은 언니의 글씨가 눈물 나도록 고마웠다. 평소에 자주 말다툼을 했고 그때마다 언니에게 지지 않을려고 했던 것이 너무너무 미안한 생각이 든다.
『언니 정말 고마워. 이젠 짜증내지 않고 즐겁게 생활할께』
입시공부를 하고 있는 모든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 이 큰 장벽을 넘으면 좋은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즐겁게 생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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