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해도 농촌인구를 연령별로 분류하면 유년층이 제일 많고 장년 노년층으로 올라갈수록 그 수가 적어 이를 도표로 그리면 유년층을 밑변으로 하고 노년층을 정점으로 하는 하나의 삼각형을 이뤘다고 한다. 그런데 요즈음은 유년층의 숫자는 여전히 많고 전에는 적었던 노년층이 많은 숫자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장년층은 아주 적어 이를 같은 형식의 도표로 그리면 하나의 큰삼각형위에 또하나의 적은마름모꼴을 포개놓은 것과 같은 형상을 보인다고 한다.▲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농촌인구의 도회적 집중으로 인해 현재 농촌에는 한창활동할 나이의 장년층이 거의 없다는 말이다. 식량자총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농촌에는 재영농법을 연구하고 실천해나갈 박력있는 젊은이들이 드물다. 농민들은 하느님이 우리인간에게 내려준 가장 고귀한 선물인 땅을 버리고 도시로 몰려든다. ▲농촌인구의 도시집중이 큰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이때 또 다시 부여군내 수재민들이 집단이농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갈과 모래가 산더미처럼 쌓인 논밭을 복구하는데는 농토를 새로 구입하는 것과 거의 맞먹을 정도의 복구비가 든다고 한다. 가난한 농민들에게 이런 돈이 있을 턱이없다. 당국에 의해 충분한 복구비가 지원되는 것도 아니다. 논밭을 잃은 농민들은 농촌에서의 살 길을 잃었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절망뿐인지도 모른다. ▲수해가 나자 그곳 본당 주임 신부는 물바다 속을 헤쳐 다니며 수재민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절망에서 헤어나 이 어려움을 서로의 힘을 합해 극복해 나가자고 호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일은 혼자의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벅차다. 또 말로만 위노 격동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우선 이들 수재민들에겐 먹고 살 길이 암담하다. ▲절망에서 몸부림치는 우리의 형제들에게 구원의 손길이 아쉽다. 그들이 새로운 힘과 용기로 오늘의 이 시련을 극복할 수 있도록 온 겨례가 힘을 합해야겠다. 조상 전래의 논과 밭을 순식간에 잃어버리는 쓰라림을 겪은 그들에게 또다시 낯선 도회지의 거리를 방황하는 실업자의 서러움을 맛보게 해서야 되겠는가. 땅은 하느님께서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는 것을 그들이 느낄 수 있도록 동포의 따뜻한 손길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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