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제10회 3급 행정직 공개채용 시험 합격자 1백89명에게 희망기관을 적어내게 했더니 합격자 중 80%가 재무부 경제기획원 상공부 등 경제 부처를 희망했고 이른바「국물」이적은 20여개 기관에는 희망자가 한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법학도들도 4, 5년 전부터 판사지망이 현저히 줄어 지난 1월 7일에 개원한 사법연수생 81명중 6명만이 판사를 지망했고 나머지 67명이 검사를 지망했단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의 젊은 엘리뜨들이 돈과 권력에로 쏠리는 경향을 단적으로 드러낸 결과가 아닐까 한다. 총무처의 인사 담당자는『아무리 세태가 그렇긴 하지만 젊은 지성인들까지 그럴줄은 몰랐다』며 긴한숨을 쉬더란다. 사실 세태가 그런데 젊은 지성인인들 별 수가 있겠는가. 그들도 돈과 권력의 횡포에 신음하는 서민층의 비참을 알고있으면 빈부의 지나친 격차에서 오는 서민층의 불만이 산발적으로 폭발되고 있는 사회의 일원인 것이다. ▲신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방자치제 입법투쟁을 관철할 모양이다. 지방자치가 효율적으로 운용된다면 민과 관의 대화소통이 원활해짐으로써 지난 여름의 광주대단지 민란사건이나 부평시장 폭동(?)사건 같은 것은 미연에 방지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와 같은 중앙집권 제하의 지방관리들은 민의를 듣기에 앞서 중앙의 비위맞추기에 급급한 것이 현실이니 지방자치제는 국민의 일체감과 사회의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세태가 이상한 방향에로 치닫는 현실을「빚을 내 고급승용차 구입」에 혈안이 된 위정자들에게만 맡길 수도 없을것 같다. 참으로 양심의 보루가 된 종교인들의「소리없는 대중의 소리」로서 국민의 의식구조 변경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교회도 한낱「그 사회의 축소판」에 불과하다고 체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교회는 교회공동체가「실천적 무신론」으로 흐른다는 비판의 소리를 듣지 않도록 교육과 대화의 길을 터고 사목행정의 민주화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국물」을 좋아해야 애국자가 되는 세태의 소금과 빛은 바로 교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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