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하느님을 알게 된 것이 큰 영광이다. 친구들에게 나는 죽었다 살아난다고 해도 하느님 안에서 산다고 말한다. 평소 성당을 빙자해 남편에게 크고 작은 많은 것을 좋은 식으로 기만했었다.
이를테면 활동 간다고 하고 친구들과 어울렸던 순간이나 잠시 개인 볼일로 남편점심도 못 차려 주었다든가…. 그러나 울진은 내가 태어난 곳이고 학교친구들도 많기 때문에 하느님을 까마득히 잊고 사는 많은 비신자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그이는 잘 안다. 남편이 대구서 울진으로 왔을 때 난 내 친구들에게 꼭 복음을 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가 하느님을 모르고 무지하게 살았던, 사욕에 눈멀었던 세월처럼 그 애들이 불쌍하게 여겨졌다. 가난하고 못살아서, 불쌍해서가 아니라 참신앙 즉 하느님을 모르고 살기 때문이다.
그저 돈과 물질과 겉치레와 순간적 유희 그런 것에 중점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아직도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언제부턴가 나는 나를 위해 기도해준 사람들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 나를 성당교우가 되라고 하며 기도의 힘을 크게 강조하셨던 분들께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할 때마다 또 다른 지향을 두고 기도했다. 많은 비신자 친구들과 언니네 가정에 하느님의 성령이 내려지기를 기도하며 진리의 교회로 인도해 달라고 청원하곤 했다.
그 후 친구들을 만나 대화할 때마다 하느님은 참으로 계신다는 것을 친구들의 말투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나도『하느님은 정말 계신다. 성당 교우들은 겸손한 태도가 좋더라. 말보다 실천을 잘 한다 …』등. 그런식으로 자주 대화했다. 친구 중 유일하게 2년 전에 세례를 받은 장모니카라는 친구가 있어서 활동하기도 더 좋았다.
내가 교리반에 입교했던 원인을 얘기하니 친구 중 두 명이 꽤 성당에 대해 궁금해 했다. 그리고는 그들을 위해 기도도 끊임없이 했다. 그 후 두 명의 친구를 교리반에 입교시켰고 침례교에 갈려는 한 친구는 바쁜 일이 끝나면 곧장 입교하기로 했다. 언니도 시일이 좀 걸리지만 천주교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남편이 뭐라고 하면『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느라고요』하면 결국은『당신 참 잘하네』그런다. 입담이 없고 표현력이 부족한 나이기에 가톨릭신문에서 중요기사로 오려낸, 여호와 증인에서 개종한 최백용 박사의 내용을 돌려가며 읽기도하고 보여주면 놀라는 분들도 많고 속상해하는 교우도 많다. 내 고향 울진에 온 보람은 친구를 교리반에 입교시킨 것이다. 앞으로도 잘 인도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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