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는 예의범절의 첫걸음이다. 인사성 있는 사람을 예의바른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네 전통적인 인사말 중 「밥 먹었느냐」는 인사말은 끼니 때우기 힘들었던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참으로 정감어린 인사말이다. 시쳇말로 공동체성을 물씬 풍기는 구수한 된장 맛이 아닌가. ▶「찬미예수」라는 인사말이 있다. 교회내에서 통용되는 교회인사말이다. 「예수는 찬미 받으소서」의 약어이다. 이에 대한 응답 인사 역시「찬미 예수」이다. 「안녕하세요」에 대한 「안녕하세요」처럼. 이 인사말은 교회 공문 또는 신자들의 편지를 서두에서 약방의 감초격으로 지금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예수」만으로 부족하여 「마리아」「요셉」까지 동원되기도 한다. ▶널리 사용되던 교회 인사말이 60년대 중반 이후 별로 통용되지 않고 있다. 제2차 바티깐 공의회이후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많은 변화를 겪는 가운데 교회전통 인사말이 증발되어버린 셈이다. 교회 인사말을 「찬미 예수」를 고집하거나 국한시켜야 할 당위성은 물론 없다. 그러나 「찬미 예수」를 대신할만한 마땅한 교회 인사말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찬미 예수」를 주교회의 상임위원회가 교회 공식인사말로 채택한 적이 있다. 4년 전인 85년 11월 9일의 일이다. 한국주교단이 교황청 공식방문 (앗 리미나) 기간 중 「로마」에서 열린 회의에서 결정했다. 그 내용은 『교우들 간에 주고받는 인사말을 양쪽 모두 「찬미 예수」로 정하고 이를 전국에 시행 보급키로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 결정사항은 신자들에게 제대로 공지된 적이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찬미 예수」보급에 적극성을 띠고 있는 교구나 본당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찬미 예수」는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84년 첫 방한시 우리들에게 건낸 인사말이다. 교황성하의 두 번째 방한 인사 역시 「찬미 예수」일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이 인사말을 익혀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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