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을 JUBILEE는 HOLYYEAR라고 한다. 희래(喜來)의 해요 거룩한 해라는 뜻이다. 더욱이 오는 6월10일 성신강림주일부터 시작되는 성년은 과거의 성년처럼 1년에 끝나지 않고 1974년을 거쳐 1975년에야 끝난다. 이렇게 성년기간이 전례없이 길어졌으니 그만큼 인류는 거룩함과 기쁨과 즐거움을 누려야 할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도 않으리라는 어두운 전망을 완전히 지워버릴수 없는 것도 또한 현실이다. 신자들의 의의구조가 복음을 기쁜소식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신앙을 무슨 큰 부담으로 여기는 경우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성년반포」를 고신극기 강요령 정도로나 죄수들에게 내리는 사면령 정도로 받아들인다면 성년의 의미가 크게 손상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번 성년의 경우 이런 우려는 단순히 기우에 그칠지도 모르겠다. 교황청이 발표한 성년주제 설명을 보면 어느때보다도 사랑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거룩하고 기쁘고 즐거운 성년이 될 소지를 마련하고 있는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교황청의 뜻을 신자 대중과 인류에게 얼마만큼 폭넓게 전달하고 어느정도로 깊이 소화시키게 하느냐에 달려 있겠다. ▲지난 1950년 성년 때는 ①모든 영혼들이 기구와 통회 보속으로 성덕에 나아가고 ②팔레스티나 성지가 보호되고 평화가 유지되며 ③성교회가 원수의 공격에서 보호되고 진실한 신덕이 열교인과 외교인과 무신론자들 가운데 보급되고 ④사회정의가 실천되고,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을 돕는 자선사업이 발달되도록 기원하는 것을 의향으로 삼았었다. 이같은 의향, 특히 그 표현들은 그때와 상황이 다른 이번 성년의 주제와 비교할때 무언가 차이점을 느끼지 않을수 없는 점이있다. ▲제2차 「바티깐」공의회 이후 처음 맞는 이번 성년의 중심 주제는 「화해」다. 일상적인 자제와 극기이상의 회개를 통한 내적변화로 화해가 이뤄지도록 하자는 것이다. 한마디로 화해는 회개를 전제로 하고있다. 헤링 신부도 회개가 가능하므로 평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바 있다. 인류의 염원인 화해와 평화는 회개를 전제로 하지만 회개의 가능 여부에 의심을 가질 경우가 너무 많은게 탈이다. 입으로가 아닌 마음으로의 회개를 엿볼수 없는데 인간의 비애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