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시 불어오는 바람
앙상한 나무가지에 부딪치는 실바람
가련하고 흔들리는 두 개의
잎사귀 가운데
모진 세파의 흐느낌속에
지금도 부딪쳐야만 하는
목메인 울부짖음이 있다.
그러나!
그래도!
그래도!
지금은 냉랭한 마음을 안고
그 순간까지도
안간애를 쓰며
목메인 사연만을 간직한 채
흐느끼며
마지막 참모습을 보여주려는다.
그러나!
언젠가는 장난낀 바람결에
가여운 모습마저
감추어야만 하는
숙명적인 운명이라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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