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요 언론인인 나의 스승 한분이 언젠가 이런 말씀을 하였다. 『현대인은 건강과 아이디어와 용기가 있으면 웬만큼은 잘 살 수 있다』 자연스럽게 오가는 대화속에서 대수롭지 않게 하신 말씀이다. 나는 삶이 고달프다고 느낄때 가끔이 말씀을 생각해보고 한다. 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을 해도 살기 힘든 이 세상에서 『잘 살수있다』는 이 말은 누구나가 한번쯤 음미해볼 말이기 때문이다. 너무도 상식적인 이야기여서 『과연 그렇다』하고 수긍하면서도 막상 실감나게 손에 잡을라고 하면 얼핏 잡히지 않는 그런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에게 절실하게 잡힌 것은 『건강만 하면 살수있다』는 이 말이다. 사치스럽게는 못살아도 우선 건강하다는 것은 생명이 가장 온전한 상태로 살아있다는 뜻이고 무슨일이던지 할수 있으니 일을 하면 먹고 살수있는게 아니야 하는 것이다. 놀건 강한 사람들은 오히려 건강을 의식하지 않는다. 아닌게 아니라 공기를 의식하지 못하듯이 의식하지 못한다. 나처럼 건강상태가 항상 나쁜사람들은 건강만 하면 마음껏 일할것 같고 지혜로운 아이디어와 용기도 생길것 같아 늘 건강하기를 안타깝게 바라게 된다. 그리고 정말 건강만 하면 잘 살수 있다는 확신도 생긴다. 그러면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느냐? 동서고금 건강관리의 비결과 방법이 부지기수지만 영양섭취를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하면 건강은 유지할수있는것이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그 역시 이론이며 상식이지 실지로 그것이 딱들어 맞지는 않는것 같다. 그렇게 실행하느라고 노력을 해도 누구나가 건강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 경우만 해도 어려서부터 건강해지려고 보약도 쓰고 여러가지로 애써 보았지만 지금까지 어딘가가 늘 불건강한 상태가 계속된다. 병원에서는 신경성이라고 한다. 내 경우 뿐만아니라 현대병은 모두 신경성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인간의 건강은 육체적인 것 이전에 정신적인 것의 비중이 크다는 말일 것이다. 철저한 종교인들은 모든 병을 약을 안쓰고 그들의 믿음 하나로 고친다고 한다.
비과학적이고 상식밖의 일이지만 실지로 불치의 병으로 절망적인 사람을 안수기도로 살려냈다는 이야기를 우리 주변에서 가끔 듣는다. 안수하는 초인간적인 능력과 그것을 의심없이 믿고 받아들이는 힘이 결합할때 기적은 일어나는지도 모른다.
얼마전에 한의사인 K씨를 알게되어 내 건강문제를 상담한 즉 약을 쓰라지 않고 「욕심을 버리면 누구나 건강해진다」는 간단한 대답이었다. 일체의 욕심을 버리고 늘 마음이 빈 상태면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달라고 하니 물을 한그릇안에 오래 담아두면 썩고 쏟아버리면 또 새물이 담겨지고 또 비우면 자구 새물이 담겨지는 이치라고 하였다. 아직은 그 뜻을 알듯하면서 생각을 해보는 중이다. 그것을 완전히 깨달으면 나도 건강해지리라고 믿는다.
정신과 육신이 더불어 건강할때 살기 힘든 이 세상에서도 미소지으며 잘 살수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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