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제일 불행한 자리에서 이 세상 최대의 영광을…』

천주님의 사랑안에서 이제 걸음마로 아가의 걸음을 배우는 이 조그마한 인간은 이 세상 제일 불행한 자리에서 이 세상 최대의 영광을 차지한다.

고통과 번뇌의 인생도 하나의 커다란 지체가 됨을 깨닫고 사랑의 아름다움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사랑이라는것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영원을 향하는 무한의 지평선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세상의 제일 불행한 곳 모든 사람들이 천주님의 사랑을 저주하고 죄악속을 헤매다가 모인 이곳 교도소에서 그들과 같은 한 수인으로서 천주님의 사랑에 인도되어 이제 하늘나라의 상속자가 되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날의 탕아였던 죄인만이 늘낄수있는 이벅차고도 감격한 구원의 은혜를 몇자의 글로써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으랴만,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욋적 표시로써 냇적 변화를 일으키는 성세 성사의 거룩한 탄생인가 보는 것이다.

지난날들의 암흑같은 죄속을 헤매는 탕아, 타락하는 자신을 절망하는 몸, 뼈를 녹여 피를 마시던 갖가지 슬픔들, 빛잃은 눈망울들이 시공에 적재한 몽상을 찾아서야 원손길로 골절을 찾던 쓰디쓴 웃음들, 참신을 외면한 아가미 없는 청어(수인)의 발광들….

허구한 일들을 뒤로하고 이제 생의 여로에서 지친 이 죄많은 영혼을사랑이신 천주님의 지체안에 자의를 파묻고 오직 사랑과 봉사의 제물로 희생함으로써 천주님과의 사랑에 일치하며 이제 남은 인생의 산 목적을 이루려 하는 것이다. 정과 사랑이 메마른 이 세상에 살아있는 뭇 인간들은 비참한 망상에 사로잡혀 있을 것임을 누구보다도 가르쳐 주시던 요안나 수녀님!

망망대해의 정해진 인생항로를 헤엄쳐 세상과 천국이 맞닿는 인간 종국의 목적지의 참된 진로를 그 누군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시간과 더불어 스스로 자각할줄 안다시던 요안나 수녀님! 이 세상에 저주받은 어제의 살인자를 평화와 아울러 오늘 지상 최대의 영광에로 이끌어주신 부산진구 양정천주교회 수녀원의 이 요안나 수녀님을 위시한 여러 수녀님들과 학생회원들(바오로ㆍ종기)의 지난날 뜨거운 사랑에 감사를 드리며 또한 한뺌의 소망의 빛도, 생활의 향기조차도 없는 이곳 교도소에까지 찾아오셔서 생의 기로를 방황하는 타락한 영혼들을 지도해 주신 마산교구 상남천주교회 수녀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어제의 탕아 아닌 이 베다(창규)는 천주님의 진실한 어린양으로서 저 무한의 빛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제 같은 환경, 같은 위치에서 방황하는 여러 교형자매님들에게 한 말씀 전합니다.

『시련, 그것은 우리를 영복에로 초대하기 위한 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주님의 십자가 고통을 생각하고 인내를 하여야 합니다.』사랑이란 아름다운 것이니 사랑이신 천주님의 지체안에 자의를 모두 묻고 사멸시킴에서 시작하여 오직 나의 이 고귀한 일체를 주를 향한 찬미와 봉사에 바치고 천주님과의 사랑에 일치하며 나의 영신생활을 더욱 굳건히 함으로써 오늘의 이 영광 이 기쁨을 영원토록 고이 간직하련다.

좀 더 일찍 나아갈 길을 찾고 더욱 더 많은 희생과 사랑을 알았더라면 아! 아 이제사 한계단 한계단 죄없고 눈물없는 본향을 찾으며 푸른탑을 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