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로사리오성월이며 전교의 달이다. 교회의 특별한 달이 이렇게 겹치는 것도 1년 중 10월뿐이다.
특히 로사리오성월과 전교의 달이 함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기도 없는 전교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로사리오 기도를 통한 전교의 노력은 하느님의 가호와 인도를 가장 확실하게 보증 받는 셈이다.
10월은 전교의 달인 동시 10월 끝에서 두 번째 주일은 전교주일이기도하다. 따라서 금년도 전교주일은 10월22일이다. 전교주일은 전세계 교회가 함께 지내는 특별 주일로서 제정된 지 63주년이 되었다.
반면 전교의 달은 한국주교회의가 지난 70년에 제정한 한국교회 고유의 달이다.
전교의 달 제정 당시 한국교회의 복음화율은 2.5%에 불과하였다. 전교주일 하루만으로 전교의식 고취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절박함 속에서 탄생한 것이 전교의 달이다. 20년 전 전교의 달 제정 당시와 비교할 때 한국교회 신자총수는 3배 이상 증가하였다. 그리고 복음화율은 지난해 말 현재 5.76%로서 2배 이상 높아졌다.
이 같은 괄목할만한 수준의 교세증가로 한국교회는 어느새 세계교회로부터 주목받는 교회가 되었다. 물론 그동안의 교세증가는 사회적ㆍ경제적 여건이 크게 작용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전교의 달 제정이 밑바탕에 깔려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고 볼 수 있다.
전교의 달 제정 후 즉각적으로 그 결실이 나타나지는 못하였지만、 한국교회 전체가 전교에 적극성을 띠게 되었고、 기도하게 되었고、 행동으로 실천한 결과 오늘의 한국교회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교세증가 추세는 80년대 후반 들어 약간 주춤한 상태여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심각하게 염려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의 자만이 지나치지나않았는지 반성하면서 전교의 달、 전교주일을 맞아 전열을 가다듬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한국이라는 지역적인 복음화에도 충실해야 하겠지만、 이제 보편교회의 선교대열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인류복음화에도 일익을 담당할 때가되었다. 인류복음화에의 폭넓은 참여야말로 전교주일 제정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교회는 한국외방선교회를 창설、 여기서 양성된 선교사들이 아프리카등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수도자까지 포함하면 1백 명이 넘는 한국인 선교자들이 세계 곳곳에서 선교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우리는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의 전환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우리 한국교회는 이제 우리가 파견하는 선교사들처럼 우리에게 파견되어온 선교사들에 의해 그 밭을 일구어왔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의 선교사들을 파견하면서 큰 기쁨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이다.
오랜 동안 유명무실했던 교황청전교회 한국지부가 지난해 전담총무신부를 임명하면서 금년 전교주일을 계기로 재발족을 선언했다. 교황청전교회는 보편교회의 선교를 기도ㆍ희생ㆍ성금으로 돕는 기구이다. 한국교회는 교황청 전교회를 통해 많은 지원을 받아왔으며 지금도 도움을 받고 있다.
재발족하는 교황청전교회에 적극 가입하여 보편교회의 선교에 참여하는 동시 선교의식 고취의 계기로 살아나가야 하겠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