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는 개구리들이 많았다. 물 속을 헤엄치며 벌레를 잡아먹기도 하고 연입위에 앉아 바람을 쐬며 노래도 부르고 재미있게 지냈다. 개구리들은 날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데 싫증을 느꼈고 질서도 없는것 같아 무슨 별난일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됐다. 궁리끝에 하느님께 부탁하여 임금님을 모시기로 의견을 모았다. 임금님이 명령을 하고 그 앞에서 경례를 받히고 하면 재미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개구리들이 하느님께 청한지 얼마있지 않아 연못에 커다란 통나무 토막 하나가 떨어졌다. 통나무 임금은 개구리들에게 명령하는 일도 없고 경례를 받는 일도 없었다. 그래서 개구리들은 명령할수 있는 힘센 임금을 하느님께 다시 요청했다. 얼마후에 온 황새 임금은 『다섯마리 앞으로 걸어왓!』 「엎드렷!」하며 무섭게 호령한후 앞에 와 엎드린 개구리들은 집어먹었다. 개구리들은 나날이 수가 줄어들었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다시 세계 홍보날을 맞으면서 이같은 이솝이야기를 연상하는 사람이 비단 반사경자만이 아닐 것이다. 매스콤이 대형기업화 되면서 어느새 황새 임금이 돼버린 경영주와 그 횡포 앞에 어쩔수 없이 당하기만 하는 개구리 사원들- 이것이 바로 우리 언론계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 ▲경영주의 폐간계 한장으로 5백명의 사원들이 자기들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일자리를 잃은 대한일보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닐가. 그밖에 지난 5월중 전라북도의 전북일보와 전북 매일신문 호남일보가 전북신문으로 통합됐고 대전의 대전일보와 중도일보가 충남일보로 발족됐다. ▲민주주의의 기본요건이요 동시에 정신적 가치를 증진시켜줄 홍보기관들이 이처럼 위축일로로 치닫는 현상은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 아닐수 없다. 매스콤의 체제적인 성격때문에 경영주는 정치권력과 밀착되지 않을수 없는 사실을 감안하더라고 경영주 한사람의 잘못으로 전체사원이 생계를 운명지우는 것은 현대언론체제의 비극적인 맹점이다. 이같은 사태는 또한 『현대의 가장 큰 축복중에 하나는… 홍보수단 분야에서 성취된 큰 발전』이라는 교황의 메시지를 무색케 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