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스콤」의 현황
6월3일은 가톨릭 홍보의 날이다. 예수승천 주일을 홍보의 날로 정한지 7년 이제 홍보의 날의 의의는 해를 거듭할수록 차차 알려지게 되었다. 그 의의를 되새겨보면 현대문명의 중추를 이루는 홍보수단을 모든 가톨릭인에 유익하게 사용할수 있도록 깨우치자는데 있다. 해마다 홍보의 날에는 중점적인 목표가 정해져 각종 계몽운동이 실시된다. 금년의 「테마」는 『정신적 가치의 증진과 홍보』이다. 가톨릭 홍보의 날을 맞이함과 더불어 우리가 우선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일반적인 광의의 홍보가 현대인에 미치는 영향이다. 다시 말해 그 중요성이 어떤것인가 하는 것이다. 오늘날 보편화되고 있는 홍보는 「매스콤」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어디서나 사람이 살고있는 곳을 뒤덮고 있다. 「매스콤」은 「대중 전달」 또는 「대량통신」이라는 뜻으로서 간단히 홍보라고 생각해서 틀림은 없다. 일진일보하는 과학의 기술의 발달로써 현대에 있어서의 그 수단은 광범위하다. 텔레비젼 라디오 신문 잡지 영화 등 여러가지가 바로 그것이다. 저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나 남미에서 일어난 일이라 하더라도 즉각 알수 있게 하는 것이 오늘의 「매스콤」이나 우주과학의 발달로 월세계(月世界)마저 텔레비젼으로 볼수있는 시대가 당도한 것이나 산간벽지라 하더라도 라디오 한대만 가지고 들어가면 국내외 정세를 환하게 알 수 있다. 「매스콤」의 발달이야 말로 세계를 하나의 「지구부락」으로 만들고 만것이 바로 오늘의 시대다.
■ 「매스콤」의 중요성
「매스콤」은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알게할 뿐만 아니라 의의의 형태를 뒤바꿔 놓기도 한다. 해저의 보고(寶庫)를 텔레비젼으로 방영할때 우리는 새로운 지식을 안방에서 손쉽게 얻을수 있다.
멋진 연설이나 열띤 운동경기를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전해들을 때 그대로 마음이 약동할 때가 있다. 「코메디」시간에는 저절로 웃음이 터져나온다. 「신문은 사회의 거울」이라는 말도있지만 「매스콤」은 인간생활전체의 이모저모를 비치는 가운데 인간의 마음을 만화경(萬華鏡)처럼 전변(轉變)시키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매스콤」의 중요성은 모르는 것을 알게하는데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도 있으며 오늘날 모르고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는 시대이다. 참다운 인간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물론 그밖에 개인생활을 영위함에 있어서나 사업을 함에 있어서나,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서도 무엇보다 긴요하게 필요한 것은 우선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편적으로 「매스콤」은 지(知)와 창조(創造)를 위한 중대한 역할을 한다. 또 그 복(福)은 이루말할수 없이 넓은 것이다. 「매스콤」이 시시각각으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뉴스」로 또는 해설 및 논평으로 전달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매스콤」의 생명 또한 이러한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대로 현대인에게 「매스콤」이 없다면 얼마나 갑갑하고 삭막한 세상이 될 것인가. 현대인의 생활 속의 「매스콤」, 그것은 생활을 위한 중대한 요소가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 「매스콤」의 수용자세
그러나 우리는 「매스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하는것 또한 곰곰이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매스콤」시대와 더불어 쏟아져 나오는 과잉정보는 전통적인 도덕기준이나 양식에 도전할 때가 있다. 「매스콤」은 선ㆍ악을 비롯해서 장단(長短)을 파헤친다.
이럴때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나쁜 것은 버리고 슬기로운 취사선택의 수용자세가 요청된다.
특히 가톨릭인은 정신적인 생활을 당위한다. 천주님의 뜻을 체질화하고 생활화한다. 선ㆍ악ㆍ시비를 명백히 구분할 수 있는 가치 기준이 있다.
일반적으로 생활하는데 있어서는 의지를 중심으로 애(愛)ㆍ증(憎)ㆍ자부심ㆍ탐욕ㆍ공포 등의 감정이 위성처럼 돌고 돈다. 「매스콤」은 때로 바람직하지 못한 것을 자극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톨릭인의 수용자세는 오직 대량정보를 선용(善用)하는 것만이 있을뿐이다. 그럼으로써 항상 요청되는 정신적 가치를 증진하도록 해야한다.
광의의 홍보와 가톨릭 홍보에서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 있다면 후자는 정신적 가치를 더욱 추구하는데 있다. 광의의 정보와 가톨릭 홍보의 기능이나 목적은 대동소이하다 하더라도 가톨릭 홍보는 정신생활과 직결된 길잡이가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광의의 「매스콤」도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 가톨릭 홍보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가톨릭인이다. 가톨릭 홍보활동을 통한 우리들 자신의 계발은 물론이지만 그를 통해 이 세상에 가톨릭의 「이미지」를 널리 부각시키며 이해시켜야 할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한편 홍보의 날과 더불어 우리 가톨릭인의 「매스콤」시대에 쏟아져 나오는 온갖 정보 가운데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뿐만 아니라 그 중에서도 가톨릭 홍보를 통해서는 각자의 정신적 가치를 더욱 증진시키도록 다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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