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본성지 순례단 일행은 한국 1백3위 순교성인대축일을 맞이하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일본 동경주교좌 성마리아 대성당에 갔었다.
이에 앞서 우리일행은 나가사끼의 26성인비를 참배 했는데 이곳은 순교를 또 오르게 할 정도로 일본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1597년 2월 5일에 순교를 해 1862년 교황 삐오 9세에 의해 시성을 받아 1962년 6월 10일에 순교비가 세워졌다. 기록은 보더라도 성인들이 걸어온 길고도 험난한 십자가의 길은 성인들이 보여준 사랑의 증거였다.
이 순교의 비는 그 최후의 장면을 말없이 우리에게 묵묵히 전하는 듯 했다. 여기서 우리 순례단 일행들은 새삼 신앙의 힘이 얼마나 위대하고 큰 것인가를 느끼게 되었고 우리들에게 내리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게 되었다.
스페인ㆍ인도ㆍ멕시코 등 여러 민족의 26인 성인들 틈에서 신앙은 연령, 직업, 인종 등 어떠한 여건에도 관계없이 일치됨을 우리들은 깊이 느끼게 되었다. 또한 이 성인비를 통해 우리 일행들은 과거 성인들이 보여준 신앙의 증표에서 교회의 장해가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특히 순교자대축일에 가진 미사 봉헌이야말로 「화해와 일치」라는 말을 더욱더 실감케 하는 행사였다. 신앙 안에서 모든 사람들은 형제자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신앙이라는 튼튼한 끈이 모두를 하나인 마음으로 엮어서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일본에서 봉헌한 미사에서 우리 일행들은 미사봉헌이야말로 우리 신앙인의 가장 큰 은총의 수단이며 주춧돌이라는 느낌을 확연히 가지게 되었다.
이번에 열린 성체대회의 주제인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는 그냥 한 차례의 행사가 아니라 우리 신앙의 신념이라고 말씀하신 주교님말씀도 생각이 났다. 하느님께선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되어 일치를 이루는 힘을 주시고, 신비스럽고 위대한 은총을 주신다는 사실을 우리 일행들은 느끼게 되었다.
우리 일행들은 한복으로 단장하고 조국의 아름다움을 풍기며 일본 신자들과는 선물교환 떡, 양식 등 으로 반가움과 고마움을 나누었다. 또 마당극으로 인해 우리 일행들은 타국이 아닌 조국에서 행사를 하듯 느끼며 순간순간 가슴 뭉클해지는 마음으로 화해와 일치를 다짐하게 되었다.
하느님께 우리 자신들을 봉헌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희생과 기도의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민족화해와 일치를 얻기 위해서는 사도 바오로께서 말씀하신「늘 기도하시오」라는 말을 마음속에 새겨 실천해야 한다고 느끼게 되었다. 일치라는 하느님의 은혜를 얻으려면 기도를 생활화해서 언제나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이번 일본성지 순례를 통해 우리 일행들은 그전에 느껴보지 못한 귀중한 신앙의 체험을 얻을 수 있었다. 이 크나큰 은총을 깨닫게 해주신 하느님께 무한히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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