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의 날」을 기해 발표된 주교단의 공동교서가 국내 매스콤들로부터「의외로」주목을 끌었다는 평을 받고있다. 주교들은 이번 교서를 발표하면서 교서가 매스콤을 타도록 유도할수 있는 기자회견을 자청하지 않았고 외관상 한결 차분해진 시기에 발표되었으며 내용도 각박한 세상인심을 자극할 문체로 구성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일간지 중에서도 특히 C일보는「양심의 위기」선언이란 제하의 사설을 통해『막막한 사막에서 한줄기 오아시스를 구한 듯한 생기를 거기서(교서에서) 발견했으며 그 청초한 물줄기가 이 사회의 착하고도 목마른 대가들에게 목을 축이게 하여 양심과 정의를 향한 행진의 걸음에 새로운 용기를 줄 생명수의 역할이 되었으면 하고 기원할 따름』이라고 환호했다. ▲사실 이번 교서가「의외로」매스콤의 각광을 받게된 것은 마로 이 점이 아닌가 싶다. 사막의 나그네가 오아시스를 찾듯 착한 대중은 정의를 갈망하며 정신적인 지도자의 외침을 고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양심의 소생을 외치는「정신」의 부르짖음이 비록 광야의 소리에 그치고 말드라도 그 부르짖음을 그칠수 없는것이「정신」의 직분일 것이고 그 직분을 재촉하는게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교서가 천명한대로 교회가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의 대변인으로서「자신의 부정부패 요소를 말끔히 청산하고 우리사회를 혼란케 하는 온갖 부정부패를 일소하는데 앞장서려면」교회는 먼저 스스로 가난함을 실증해야 할 것이다. 영국의 히넌 추기경이 시노드에서 세계의 굶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기위해「바티깐」소유의 값진 장식품들을 팔자고 제의한 것은 얼마나 안타까운「정신」의 부르짖음인가. ▲교회는 마음으로만 가난할게 아니라 실제로 가난해야만 가난한 이들의 대변인이 될 자격이 있으며「가난하심으로써 우리를 부하게 하시고자 하신 그리스도의 가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가 가난함을 실증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모습을 더욱 뚜렷하게 닮아갈 때 공동교서의 메아리는「의외로」크고「의외로」길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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