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암탉이 수탉보다 소리높이 우는 집은 불길하다』는 말이 있다. 여필종부(女必從夫)를 강조하는 남존여비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비단 우리나라 뿐이 아니다. 영국에는 우리보다 한술 더 떠서『휘파람 부는 여자와 수탉처럼 우는 암탉은 신에게서나 남자에게 호감을 사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성서를 보더라도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었으니 남자는 여자를 내 몸같이 사랑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순종하라고 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속담들은 남성이나 여성이나 모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요즈음 여성들 앞에서 이런 속담을 들먹이다간 뼈도 못찾을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다. 외국에서처럼 여성 해방운동이나 여권 신장운동이 그렇게 요란하지도 않았지만 여성 上位시대는 이미 도래한 것으로 봐야겠다. 도시의 번화가 특히 고급 백화점에 들려보면 이 사실을 실감한다. 우선 압도적으로 많은 여성의 수에 질리고 그 씀씀이에 질린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에선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라던 섹스피어의 말을 무색케 하는 사건이 있었다. 한국 여자 배구와 여자 탁구가 세계를 제패하여 한국 남자의 기를 꺽고 풀을 죽인 사건이다. 이러한 추세를 통감했음인지 공화당은 호적법과 상속법 등 현행 가족관계법의 남여 불평등 조항을 개정키로 하고 「여권신장문제 연구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보도됐다. 여자들의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현실을 실감케 한다. ▲한편 교황 바오로 6세도 교회사상 처음으로 교회와 사회안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연구위원회를 설립토록 지시했다고 보도됐다. 이 특별위원회는 여성의 사제서품 가능성 문제는 취급하지 말라는 주의서를 받았다고 하지만 교회전문가들은 이 위원회가 여성의 사제서품 문제도 다룰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최근의 보도에 의하면 30명의 남자신학자로 구성된 국제신학위원회가 여성사제 문제를 토의할 것이라고 한다. ▲이같은 일련의 보도는 남자만이 사제직을 독점하던 교회의 전통까지 깨뜨리는 것을 고려해야 할만큼 여성 주가 상승의 심각성(?)을 웅변하는것 같다. 사실 여성의 사회참여가 오늘날처럼 급속도로 확대돼 간다면 여성의 사제직 참여가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어느 유명한 신학자가 여성의 사제서품 문제는 신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인 문제라고 언명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남성을 능가하는 문화권에서 여성사제가 나올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수 없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경우 수녀가 본당 사목을 책임지고 있는 곳도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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