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온통 부조리 투성이다. 얼마전에 영화관엔 갔더니 갑자기 기립, 탈모케하고「애국가」와 함께 천연색 사진들이 눈앞을 지나갔다. 물론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려고 착안한 것이리라. 그러나 값진 물건을 마구 사용하는 것은 그 물건의 진가를 저하시킨다. 하루의 피로와 인생고를 잠시라도 잊어버리려온 사람들에게 우리 국가의 상징이며 국가의 혼을 담은 애국가를 마구 듣게하는 것은 시간과 장소를 구분할줄 모르는 소위 말하는「센스」가 철판같은 사람들의 소치가 아닐까? ▲본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나라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소식을 전해주기 위한「대한뉴스」가 상영된다.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제공이겠다. 그런데「대한뉴스」마다 약국의 감초처럼 끼여있는 것은 훈장ㆍ상장ㆍ표창장ㆍ감사장…수여식의 장면이다. 어떤 때는 한편의「뉴스」에 이러한 수여식이 5번이나 나오는 때도 있다. 우리 국민들은 상을 무척 좋아하는 민족인가 보다. ▲보상을 필요로 하는 사회는 세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정신문화가 발전되지 못하고 물질만이 발달된 사회가 첫째이며 둘째로는 계급사회, 예를 들어 군인사회이고 셋째로는 노쇄된 사회이다. 자기의무를 다함으로써 보람과 기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박약할 수 밖에 없고 보상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도자층에서는 정신으로 이끌 수 없기 때문에 상을 미끼로 삼게 된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너희들은 너희 의무를 다한 후에 우리는 무익한 종들입니다』『우리는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등의는 말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 ▲몇일전 모신문사가 노동운동에 협조가 많았다고 노동조합이 감사패를 전달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신문사가 노동운동에 얼마나 공헌했는지는 알바없으나 지금 노동조합이 감사패를 돌리고 있을 시기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동자들의 처우개선 정당한 임금을 받기위한 대책 미성년자의 노동시간 단축 노동조건의 개선 노동자들의 인격보호의 문제들을 생각하고 있다면 밤잠을 못자고 있을때가 아닌가? 노조가 제 구실을 못하고 권력과 금력에 아부한다면 노동자들은 누굴 믿고 살아야 할 것인지? 결국 노동자의 권익을 올바로 옹호해 줄 수 있는 새로운 노조결성의 필요성이 짙어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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