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만주의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지 80돌이 되는 날.
이 안 의사의 의거를 기리는 행사가 서울을 비롯 장춘ㆍ하얼빈 등 해외 기념행사는 중국ㆍ일본ㆍ소련 등지에서 그동안 평가절하 됐던 안 의사의 생애와 업적이 올바르게 정립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안 의사의 재평가 작업은 사간이 흐를수록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그러나 교회 내에서의 안 의사 평가작업은 아직도 미미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례도 10월 26일을 기해 여러 곳에서 안 의사 기념행사가 열렸지만 교회에서 주최한 행사는 하나도 없었으며, 26일 안 의사 의거 기념식장에도 교회 관계 인사는 한 사람도 없었음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울 세계성체대회 기간 중 한 심포지엄에서는 한국교회의 부정적인 면으로 순교자는 많으나 이 신심을 오늘날의 현실에 적용시키지 못하는 점과 연구작업이 약한 것을 지적한바 있었는데, 안 의사에 관한 것 역시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앙인 안 의사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게 해주는 인물이다.
안 의사의 재판기록과 여러 자료를 보면 안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것은 개인의 복수심에서 보다는 의병군 참모총장으로서 실행한 정당방위이며, 따라서 신앙에 의해서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또 자료에 의하면 안 의사는 개인의 신앙생활을 철저히 지켜, 구금됐을 때도 자신을 심문하는 이들에게 하느님나라를 설파하고 입교를 권고했다고 전해주고 있다.
아울러 자료는 그 당시 교회는 안 의사의 의거를 「살인죄」로 규정, 거의 단죄하다시피 했었음도 알려주고 있다.
최근 교회 내에는 「교도권과 개인의 신앙실천문제」「종교활동의 범위문제」등 정치구조적인 문제와 신앙실천을 둘러싸고 얼마나 많은 미묘한 갈등이 있어왔는가?
바로 전세대의 인물인 안 의사를 통해 우리는 배울 것이 많다
안 의사에 대한 연구작업을 지금 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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