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신성한 성탄을 맞이하자는 크리스마스 맞이 정상화 운동이 몇년전부터 시작되어 금년에는 많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
통금시간을 크리스마스ㆍ이브에 해제한 것은 자정미사를 위한 편의를 위한것인데 이것이 술집이나 유흥에 악용된 것은 아마도 일본의 풍조가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것이 해방 후 상당한 기간동안 우리나라서도 모방되어 폐음과 취기가 성행했으니 구미와 같이 가족과 함께 성탄을 축하하는 기풍이 확립될려면 아직도 몇 해 동안은 꾸준히「캠페인」을 계속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와 함께 우리의 미풍양속을 바로잡아야하는 것에 신년세배가 있다. 새해를 맞이하여 지난해를 반성하고 앞으로 맞이할 한해를 위해서 휴식과 사색을 할 수 있는것이 신년명절이다.
그런데 근년에와서 한국에서는 세배라는 명목의 교제방문이 성행하고 있다.
권세가 좋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면 으례히 수십명 내지 수백명의 하례객이 설날 아침에 살도한다.
그 중에는 별 면식도 없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는 무슨 부탁이나 엽관운동을 할 수 있는 길을 터놓기 위해서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또 세배를 받는 사람이 세배를 하러온 사람보다 나이가 훨씬 젊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부모님을 비롯하여 집안 어른 또는 동리의 연장자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면 미성년자면『올해에는 정혼을 해야지』라던가 또는 어른이 되었으면『금년에는 아들을 봐야지』라고 세배에 답한다.
가족적이고 친지간에 주고받는 것이 세배라는 전통적 예의의 범위였던 것이다.
따라서 세배 대상의 친모는 매우 제한되고 있는 법인데 요즘은 설날하루종일 뛰어다녀도 모자라서 이틀 사흘이 걸리는 수가 많다는 것이다.
「HOLIDAY SEASON」은 조용하고 조촐하게 재내는 것이 좋다.
휴식보다도 무슨 교제ㆍ사교기간이 되어서 신년초부터 정력을 소모하는것은 올바른 설맞이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신성한 크리스마스」에 이어「평화로운 새해를」라는「캠페인」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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