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회 이후 교회안에「대화」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다. 인간이 사는 곳에 서로 모르고 있는 생각을 알리고 서로 다른 의견을 공약수적 원리에 맞추어 합의에 도달시키기위해「대화」라는 것이 있다. 이런 의미의 대화는 언제나 어디서나 이루어지고 있어 대화라는 말을 새삼스레 들추어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본다.「대화」니「대화의 광장」이니 하는 소리가 높아진 것은 지금까지 교회 체질이 상의하달식 일변도였다는데 그 이유를 두고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대의 추세도 달라졌고 천주의 백성의 교회사명의 참여의식과 자각도 높아져 공의회 자체가 교회생활에 있어 대화의 문을 열어 놓았고 그러한 방법으로 교회사명 달성에 보다 큰 효과를 걷우도록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허나 이 시대에 소중하게 활용되고 다루어져야할「대화」가 이상대로 잘 이루어지지못한데 대해서는 대화의 심요성 강조보다 대화를 할 줄 아는 기본 자세에 문제점이 있지 않는가 싶다. 그래서 이제는 대화방법론 연구까지 나오고 있는 셈이다. 우리 나름대로「대화」를 성공적인데로 이끄는 기본적인 자세와 상식을 들추어 보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될 성 싶다.
대화의 전단계를 보면 대립이나 절교라는 상웅에서 공존과 공동사명의식을 불러 일으켜 접촉ㆍ교환 그리고 대화로 향하는 법이다. 대화의 자세로서는 먼저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상호존경 솔직담백 자유보장 그리고 인내의 자세를 지킬때 출발이 제대로 놓여지는 것이라 본다. 대화의 수준으로서는 먼저 대화의 공동출발점 설정이 뚜렷해야한다. 즉 초점 없는 대화는 불가능으로 몰아넣게 마련이다. 다음으로 초점으로 끌고가려는 선의와 양식이 갖추어져야 하며 유치한 반응이나『그러냐 아니냐』의 속단을 피할줄 알아야 할 일이다.
더우기 빠른 감정이 앞서거나 설복식의 저급한 대화수준으로서는 더불어 말못할 지경에 떨어지고 만다. 대화구성에 있어서는 선의 하나만 가지고 뛰어들어도 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줄 안다. 여기에는 상봉의 묘를 다 써야한다. 여기에는 지혜와 현명을 동원시켜야겠고 상봉『내가 너를 보고싶고 네가 나를 보고 싶도록』의 방법이 활용될 때 비로소 말문이 열리게 되리라. 그밖에 반성의 요소도 부합시켜야 할 줄안다. 설복이나 독단을 막고 무게있고 진전있는 대화로 이끌기 위해서는 반성과 숙고 그리고 새로 발견된 의견을 음미할 줄 아는 대화 운영의 기술을 갖출 때 대화가 여물게 된다. 이상과 같이 생각해 보는 것이 초보적인 대화상식이면서 동시에 기본적 대화자세를 갖춘 것이라 할 수 있으리라. 우리 모두 대화불통탓을 남에게 돌리기 이전에 이러한 대화상식을 갖추어 대화훈련을 쌓아보자고 하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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