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99호「문제는…?」란을 참조하기 바람(편집註)
적절한 조언을 드릴 수 없는 것이 유감입니다. 대개 이와같은 문제의 해결은 다른사람으로부터 보다 자기 자신의 결심과 대인관계 여하에서 찾아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고언을 드릴 수 있다면 현재 귀하의 납품방식은 공명정대하지못한 부정에 속하는 판매수단입니다.
전적 관청납품에만 의존하고 있다든지 20여명의 종업원과 거기에 따른 가족문제 등등 사정이야 어떻던간에 말입니다.
사회의 부정과 부패를 일소하겠다는 정부시책에 신자의 양심은 앞장설 의무를 지고있읍니다. 이것은 신자이기 이전 국민으로서 생각할 문제입니다.
앞으로 계속 현재방식을 유지하여 사업의 번영을 누린다손 치더라도 한번은 법의 제재를 받을 충분한 여지가 있으며 그때가서 운영의 차질이 없으리라고 장담못합니다. 만사 돈이면 해결될 것 같으면서도 실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관청납품에 의존해왔다는 사실에 귀하는 귀하의 정신마저 예속시켜버린 감이 없지않습니다. 귀하의 약점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상 그렇다 하더라도 마음의 주체와 여유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귀하는 지금부터 영업방침을 공명정대히 하겠다는 결심부터 세우는게 좋겠읍니다. 이와같은 각오만 선다면 사업에 큰 위축없이 거래방법이 모색되리라 믿습니다.
현재의 입장으로선 희생을 원하지 않는 만큼 지략이 필요합니다.
먼저 뇌물을 될 수 있는 한 일이 끝난뒤로 미루어 사례조로 바꾸어 보십시요. 물론 현재까지의 거래방식상 상대방은 의아해하겠지요. 그러나 일이 끝난 다음에 주고받는 사례금에 있어서는 피차가 다소나마 마음 떳떳할 수 있읍니다. 결과야 그게 그것으로 별차 없겠지만 주고받는 뇌물의 관념만은 달라질 수 있으며 또 선을 평가해보는 기회를 가질는지도 모릅니다.
이쯤되면 제1단계로 큰 성과라 할 수 있으며 만일 사례의 다소가 귀하의 아량에 맡겨진다면 앞으로의 일은 용이한 문제로서 공동선을 추구하는데 주도권을 잡은 셈이 됩니다.
다음은 공명정대하게 거래하는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라 하더라도 그분들의 약점을 잘 알고있는 귀하에게 한 두 차례 더 납품할 기회는 주어질 것입니다. 생각컨대 현재까지 독점하다시피한 거래의 경쟁자가 그리 많지는 않으리라 믿읍니다
결국 귀하는 문전에 얕은 이익보다 훨씬 항구적인 신용이란 이익을 축적하는 것입니다. 무슨 물품을 취급하시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관청은 귀사와 일반개인과의 중간 역할을 하는 가봅니다. 그렇다면 관청의 직원들도 일단 집으로 돌아가면 개개인입니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우선 믿을 수 있는 귀하를 찾을 것입니다.
결론지어 귀하는 관청상대와 마찬가지로 모름지기 일반거래처도 개척할 도리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 한편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업자끼리 공동전선을 펼 수 있읍니다. 접촉할 수 있는 기회마다 귀하의 진의를 나누기에 대화를 가질 필요가 있으며 이런 일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 인내가 필요한 것입니다. 주의할 일은 일을 서서히 진행시킬 것이며 귀하의 태도가 예고없이 변한다면 독선과 위선이란 오해를 받기 안성맞춤이기 때문입니다.
선을 추구하는 결과로서 종업원이나 그 가족의 생활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귀하가 질 성질의 책임이 아닙니다. 지금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가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다른 형태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와같은 상태가 쉽사리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며 불안부터 품는 것은 우리의 믿음이 약한 것뿐입니다.
이와같은 의구심으로선 공동선이나 개인선을 추구할 도리는 없으며 교회에서 떠드는 사회참여 운운도 공염불에 그칩니다. 선을 위하여 선의 수단을 취해야된다는 원래의 원칙을 이럴 때 적용할 것이며 최선을 다한 남는 부분은 주님의 손에 맡길 수 밖에 없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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