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자 근절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모양이다. 위반을 자랑하는듯 맹렬한 속도로 달리는「특수차량」안에 비스듬히 앉은 고관나리들께 황공한 경례를 바치던 교통순경의 모습도 이젠 자취를 감추려는지. 엄연한 주권재민국가임에도 불구하고「특권의식」이니「특등시민」이니 하는 용어가 공공연히 활개를 칠 수 있었다는건 도시 얼마나 우스꽝스런 일인가. 서푼어치도 안되는 권력이란 우상에 존재 전체를 저당하려드는 무모하고도 창피한 풍조따윈 어느듯 박물관에나 보내야 할 때가 됐나보다. ▲정부는 또 공무원 부정을 집중적으로 색출하여 엄단키로 했다고 한다. 대검지휘하에 서마다 특별수사반을 두고 공무원의 지나친 사치생활도 내사키로 했다니 그숱한「부정」에 식상을 느낄만큼 느낀 국민들로선 다소 후련한 소식이 아닐 수 없겠다. 적어도 종전처럼 소위「송사리잡기」로만 우물쭈물 넘겨버리는 시시한 수사가 되진않으리라 여길게다.
▲그러나, 처벌을 내림으로써 부정을 제거하겠다는 것은 그것이 어떤 외적 엄격성을 지니고 있더라도 극히 소극적인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이 세상의 토질엔 선은 요행을 만나야 근근히 싹이 트지만, 악의 씨는 아무데 던져둬도 왕성히 번식하니 말이다. 사회악의 근본적인 제거는 박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밝힌바와 같이 무엇보다「건전한 국민도의와 사회윤리의 정립」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정신적 근대화」의 주역은 과연 누가 맡아야할 것인가? 가장 아름답고 은밀하게 선을 키워갈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만약「천주의 백성」인 우리마저 응고된 소금덩어리가 되어 녹지않은채 옴짝않고 있다면 도대체 누가 소금 구실을 대신해줄 것인가? ▲투철한 소명의식과 탁월한 행동력이 어느때 보다 절실히 요청되는 시기에 서있는 우리들이다. 여하히하면 항상그리스도의「관점」으로 그리스도의「감정」을 입고, 사람들속에서, 그들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모든 이를 선으로 유도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같이 연구ㆍ실천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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