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BE OR NOT TO BE-『살 것이냐 말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청소년시절, 누구나 한번쯤 인용해보았을 그 유명한 세익스피어 4대 비극 중「햄릿」에서 햄릿이 절규하듯 내뱉는 독백이 TO BE OR NOT TO BE다. 청소년기를 훨씬 벗어나 장년에 이르기까지 삶의 순간순간마다 이 철학적 문구는 가끔씩 인용되어 왔다.▲인간내면에서 실타래처럼 얽힌 심성을 가닥가닥 파헤치고 있는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문학적 차원을 넘어 철학적인 경지에 이르고 있다. 4백년이 훨씬 지난 현재도 그의 작품들은 새롭게 태어나 젊은이들의 문학적 꿈을 부풀려주고 있다. 인간본질의 문제, 존재의 문제에 깊숙이 접근 하고 있는 그의 작품의 무게 때문일 것이다.
▲자기 생명의 주체인 인간 스스로 죽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선택하기 위해 고민한다는 것. 그리스도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은 자기생명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생명의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자기 생명의 주인이로되 자신을 주관하는 분이 따로 계시기 때문이다. 내 생명을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 생명을 관장할 수 없음은 지극히 당연하다.▲공업용 우지 파동이 우리사회 전체를 뒤흔들고 있고 그 파장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공업용우지를 식품에 사용한 자체에 대한 논란은 이제 그 완제품들이 인체에 해로운가 아닌가 하는 문제로 발전했다. 검찰·보사부·관련식품회사들의 30여년씩이나 애용해온 「라면」을 「먹을 것인가」「먹지 않을 것인가」고민하고 있다.▲검찰 또는 보사보가 확실한 판결을 내려주지 않는 한, 라면이나 관련식품들을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하는 국민들의 고민은 「죽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셈이 된다. 물론 지나치게 자극적인 표현일 수는 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름에 앞서 이번 사건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인간생명과 직결되는 식품을 가지고 인간을 실험도구로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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