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한몸」운동은 서울에서 개최된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의 대표적인 생활실천운동 이었다.
만약 이 운동이 없었다고 가정해 보면 이 운동의 의미는 쉽게 짐작되고도 남는다. 한마음 한몸 운동이 없었다면 제44차 세계성체대회는 그야말로 남은 것이 별로 없는 평범한 행사였다고 할 만큼 그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지난 84년에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을 기념하면서 교황성하의 첫 방한, 한국순교자 103위 시성 등 역사에 기록되는 큰 족적을 남긴바 있다.
당시 2백주년의 슬로건은 「이 땅에 빛을」이었다. 이 땅에 빛을 구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이 땅에 빛을 발산하는 하나의 상징적인 방법으로 전개된 영세맹인 무료개안 시술사업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백주년을 기념하는 굵직한 사업이 많았었지만 영세맹인 무료개안 시술사업은 그 상징성으로 인해 2백주년 기념사업의 상징적인 대표성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2백주년은 맹인개안시술사업, 제44차 서울세계성체대회는 한마음 한몸 운동이 각각 대표적인 생활실천운동이었으며 대사회복음화에도 크게 기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세계성체대회 준비의 일환으로 시작된 한마음 한몸 운동은 향후 한국교회 고유의 신심운동으로 승화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은 운동이다.
따라서 한마음 한몸 운동은 세계성체대회 준비기간 중 한시적인 운동이 아니라 세계성체대회 이후에도 지속적인 운동으로 이끌고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대두되었으며, 이 문제는 지난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귀추가 주목돼 왔었다.
그 결과는 한마음 한몸 운동을 향후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생활실천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되, 방법은 각 교구별로 계속한다는 것이다.
이 운동이 주교회의 산하 전국기구로서 출범되기를 주장한바 있는 우리로서는 주교회의의 이러한 결정이 향후 한마음 한몸 운동을 위축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 운동에 대해 주교회의가 각 교구별로 한마음 한몸 운동을 계속하기로 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 운동은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지속될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이 운동이 교구별로 지속된다 하더라도 이 운동을 주관해 온 서울대교구가 구체적인 시행지침을 마련하여 여타 교구의 한마음 한몸 운동을 촉진시키는 실질적인 전국기구의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한마음 한몸 운동이 주교회의 산하 전국기구라는 외형적인 꼴은 갖추지 않는다 하더라도 서울대교구가 축적된 한마음 한몸 운동 기금을 활용,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할 것이다. 한마음 한몸 운동이 한국교회 고유의 신심운동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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