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이태리 월드컵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남북대결 TV중계와 이와 관련한 남북한 선수들의 동포애에 가득한 각종 소식에 접하면서 가슴이 설레이는 듯한 기대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것은 우리 한국팀이 갖가지의 어려운 관문을 뚫고 이태리월드컵 본선티켓을 따냈다는 기쁨보다도 훨씬 보배롭고 값진 감동으로 생각되어 진다.
이러한 보배로운 감동은 월드컵본선에 남·북이 어깨를 나란히 하여 함께 나아갈 수 있었다면 더욱 가치를 더했을 것이라는 아쉬운 마음도 지울 수가 없었다.
근년 들어 통일에의 열망이 우리사회 구석구석에서 활발히 논의되면서, 부분적이나마 북한사회의 모습을 조금씩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서 북한을 다녀온 사람도 많이 있다.
또 최근에 어떤 대학의 학술팀은 학문연구와 탐사를 위해 북한방문을 신청해 놓고 있고, 또한 모 대학은 남ㆍ북 학생들의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
여하튼 과거 답답한 시절과는 달리 우리사회 각 곳에서 북한과 접촉하고자 많은 시도를 하고 있고, 이에 따라 우리는 북한 동포들이 사는 모습을 아주 부분적이나마 알 수 있게 됐다.
통일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다. 이데올로기적 논리를 따뜻한 동포애와 사랑으로 감싸 녹여버리기에는 참으로 많은 밑거름이 필요할 것이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에서 남북선수들 간에 전에 들어 볼 수 없었던 화기애애한 동포적 감동들이 이데올로기적 논리를 녹여버릴 수 있는 작은 밑거름의 하나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밑거름은 공식이든 비공식적이든 남북의 사람들의 자주 만나는 가운데 더욱 튼튼하게 다져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잘못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아오지 탄광감」이라는 북한사회에 대한 절대적 암흑시각을 지양하고 그곳에도 사람이, 우리 동포가 살고 있다는 보다 진취적인 생각도 또한 통일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참된 통일을 위해서 정부당국이, 그리고 우리 온 민족이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는지 이번 예선전을 지켜보면서 짐작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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