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공방과 논란끝에 마침내 추곡수매가격이 결정됐지만 오히려 농민들에게는 한숨과 탄식만을 가져다 주는 결과를 초래해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매가격 한자리수」고집과 물가상승영향을 이유로 결정한 추곡수매가격은 그나마 한 가닥 희망을 가져왔던 선량한 농민들의 「살아 보겠다」는 삶의 희망을 무너뜨리는데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물론 한자리가 아닌 두 자리 수로 수매가격을 결정했지만 그동안 밀린 빚과 농약 값 등을 치루고 나면 손에 남는 것은 불과 몇 푼 되지도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도시로 떠나는 농촌의 젊은이들이 날로 증가하는 현재의 세태를 생각해 볼 때 앞으로 더 많은 농촌의 젊은이들이 땅을 버리고 도시로 떠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아간다고 하는데, 오늘날 농촌의 상황을 보면 미래도 꿈도 없는 그저 막막한 땅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을 어느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농촌이 도시와 다를 바 없이 잘 살고 오히려 도시보다 공기 맑고 물 좋다고 목청껏 외친다 한들 미래가 없고 꿈도 꿀 수 없는 삭막한 땅에서 누가 발붙이고 살겠는가.
한국인의 주식은 쌀이다. 이 쌀을 생산해 내는 농민들을 무시하고서야 어찌 이 나라 발전을 기대하겠는가. 농촌의 문제는 정부당국자만이 해결해야 될 일이 아니라 전국민 모두가 농촌문제해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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